‘4년제 취업률 6년연속 전국 1위’ 경동대 노하우는

 

작년 80% 일반대比 15.4%p 높아… 현장 연계 경력직 양성 주효

간호학과 2년째 전원 국시 합격, 가상 주식회사 세워 실무경험도

 

우즈베크 등 글로벌 협력에 고성 글로벌캠 외국인 1천명 재학중

대학혁신지원사업 동계 성과포럼 3주기 새 발전 전략 집중 논의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생성형 AI 미드저니 이미지 재가공·클립아트코리아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생성형 AI 미드저니 이미지 재가공·클립아트코리아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매년 공시하는 전국 대학 졸업생 취업률은 최근 들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학 관계자뿐 아니라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두말할 나위 없다. 취업시장이 얼어붙을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취업이 대학 선택의 중요한 잣대가 되다 보니 각 대학은 취업률 경쟁에서 상위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양주를 비롯해 강원도 원주와 고성에 각각 캠퍼스를 둔 경동대학교(총장·전성용)는 취업률이 매년 최상위권에 자리해 대학가에서는 이미 정평이 난 대학이다. 지난해 말 공시된 전국 대학취업률 지표에서도 꼭짓점을 찍으며 소문을 또 한번 증명해냈다. 수년째 취업률 ‘톱클래스’를 한 번도 놓치지 않은 이 대학의 취업교육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경동대학교의 건학 이념인 ‘충효인경’과 ‘자강불식’이 대학 본관에 새겨져 있다. /경동대학교 제공
경동대학교의 건학 이념인 ‘충효인경’과 ‘자강불식’이 대학 본관에 새겨져 있다. /경동대학교 제공

■ 6년 연속 취업률 전국 최상위 진기록

지난해 12월 말 공개된 한국교육개발원의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는 전국의 대학취업률이 총망라됐다. 여기에 경동대는 80%로 기록됐다. 졸업생 10명 중 8명이 취업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이는 졸업생 1천500명 이상 중대형 대학 중 최고 취업률이다. 범위를 ‘졸업생 500명 이상’으로 넓혀도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전국 일반대학 평균인 64.6%보다 15.4%포인트 높아 취업률 부문에서 ‘초격차’라 불릴 만하다. → 그래프 참조

이런 취업률 고공행진은 4년제 일반대학 취업률 1위에 처음 오른 2019년 공시 때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이어지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외적으로는 산학·관학 협력을 중시하는 한편 내적으로는 현장과 연계한 PBL 수업 등으로 경력직 같은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 국가고시 ‘100% 합격’으로 실력 증명한 간호의료보건계열

간호사를 비롯해 의료·보건직 국가고시가 최근 잇따라 치러졌다. 자격을 취득해야 하는 간호의료보건계열 학생들에게 국가고시는 취업의 1차 관문이다. 이번 국가시험에서 경동대는 간호의료보건계열 5개 학과가 100% 합격을 달성하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간호학과는 362명이 응시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0% 합격을 달성해 학과 역사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대인원의 응시자가 한 명도 빠짐없이 합격했다는 점에서도 대단한 성과로 평가된다.

간호의료보건계열 다른 4개 학과도 지난해 하반기 치른 국가고시에서 응시자 전원이 합격했다. 도경진 학장은 “경동대가 전국 최상위 졸업생 취업률을 6년째 이어가는 바탕에는 여타 대학에 비해 현격히 높은 국가시험 합격률도 있다”고 말했다.

■ 취업 지원 위해 학내에 취업 생태계 조성

경동대에서는 매주 수요일 다른 교과 편성이 금지되고 학생들이 오로지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른바 ‘해피 캠퍼스 아워(Happy Campus Hour)’라는 독특한 학사시스템이 운영된다. 학생들이 다른 수업에 신경 쓰지 않고 대학에서 제공하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 제도는 학기가 끝날 때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해 운영 개선에 반영한다. 이처럼 ‘학기별 환류체계’를 운영하는 대학은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대학 측은 설명한다.

이런 취업지원제도들을 진두지휘하는 곳은 ‘취업사관교육센터’로, 산하 교수학습센터와 학생상담센터, 교육혁신품질센터 등과 협의를 통해 학생들에게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학은 학생들에게 단순히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아예 학내에 가상의 주식회사(KDU Corp.(주))를 설립하고 일반 기업에서 하는 실무를 경험하게 한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실제 회사에서처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관련된 업무들을 처리한다. 취업복지처 관계자는 “외부 기업·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현장과 연계한 PBL 수업 등을 통해 인턴과 같은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동대학교 양주 메트로폴캠퍼스 우당관. /경동대학교 제공
경동대학교 양주 메트로폴캠퍼스 우당관. /경동대학교 제공

■ 글로벌 협력 강화

경동대는 지난 2월 양주 메트로폴캠퍼스에서 우즈베키스탄 국립체육대학교와 ‘국제교류 활성화 및 인재양성을 위한 산학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 대학은 교육과정 및 연수·문화 프로그램 공동 운영, 교수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세미나 등 인적교류 등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고성 글로벌캠퍼스에는 외국인 유학생 1천여 명이 재학 중이며, 어학연수생도 양주와 고성 캠퍼스에서 400여 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덴토피아 멘탈랩’ 오기문 대표 초청 해외취업 특강. /경동대학교 제공
지난해 9월 열린 ‘덴토피아 멘탈랩’ 오기문 대표 초청 해외취업 특강. /경동대학교 제공

■ ‘대학혁신지원사업’ 통해 자기발전

경동대는 지난 2월 양주 메트로폴캠퍼스에서 70여 명의 보직자 등 교수와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4 대학혁신지원사업 동계 성과포럼’을 진행했다. 포럼은 유튜브를 통해 각 캠퍼스에 생중계됐다. 지난 3개년 2주기 성과를 분석하고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대학 관계자들은 3주기 사업과 대학발전전략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대학 관계자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 발전의 동력원 중 하나이며 인재양성에서 그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성과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3주기 사업과 대학 발전전략의 연계와 효율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2주기 사업에서는 ‘온사람 인재의 업리프트(UpLift)를 통한 학생 성공’이 비전으로 제시됐었다. 이런 비전 아래 ‘초연결 및 디지털 전환기반 융복합 교육을 통한 사회수요 온사람 인재 양성’이 목표로 제시돼 3년간 총 269개의 세부실행과제가 수행됐다.

안태경 대학혁신지원사업단장은 2주기 사업에 대해 “자기주도기반 비교과 지원체계 재구조화, 통합관리 유연화 기반 관리혁신, 현장수요 융복합 기반 교과혁신, 특성화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로 온사람 인재 업리프트 등 부문별로 괄목할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대학은 2주기 대표적인 혁신지원사업으로 가상회사인 온라인 플랫폼 ‘KDU Corp.’와 ‘가상현실 해부 실습실’ 운영을 꼽았다.

대학 관계자는 “올해 포럼에서 3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을 논의한 결과 많은 교직원이 KD-혁신모델 확정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대학은 이에 따라 모빌리티 구축, ‘취업능력 UP’, ‘취업의 질 UP’, KD 교육혁신 등 4개 핵심분야를 정하고 3주기 분야별 세부실행과제 선정작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