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이달초 직접 임시회 소집 요청불구

10일 출석 안해 개회 10분만에 ‘정회’돼

시의장 “출석날짜·시간 통보때까지 스톱”

346회 임시회 중 시장석이 비어 있다. 2025.03.10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346회 임시회 중 시장석이 비어 있다. 2025.03.10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예산조기 집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가 예정돼 있음에도 백경현 구리시장이 ‘휴가’를 떠나면서 구리시의회 제346회 임시회마저 다시 파행됐다.

구리시의회 신동화 의장은 10일 개회한 임시회에서 “이번 임시회 회기 중 백 시장이 출석하는 날짜와 시간을 정식으로 통보할 때까지 정회를 선포하고자 한다”면서 개회선언 10분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파행의 이유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구리 이전 절차 중단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백 시장에게 직접 답변을 요구했음에도, 백 시장이 ‘불출석’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과 24일 진행된 두 번의 임시회가 정회된 것과 같은 사유다.

다른 점은 백 시장이 제출한 불출석 사유가 당시에는 ‘기 예정된 일정’이었다면 이번에는 ‘기 예정된 휴가’였다는 점이다.

신 의장은 백 시장이 제출한 공문을 시의회 화면에 띄우고, “답답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신 의장은 이번 임시회가 지난 4일 백 시장이 추경안 심사를 위해 의회에 임시회 소집을 요구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정부의 새해 예산안 설명을 위한 국회 출석을 거부하고 예산을 달라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비겁한 행태와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백 시장이 밝힌 ‘기 예정된 휴가’라는 사유도 핑계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은철 운영위원장은 ‘백 시장의 출석 답변이 올 때까지 정회’를 요구하면서 “출석을 못하는 이유로 기 예정된 휴가를 말씀하셨지만, ‘긴급현안질문 20분동안 의원들만 얘기하고 답변할 시간 1분도 안 준다’면서 출석을 거절하셨다는데, 그렇다면, 예정된 휴가와 전혀 상관없이 휴가가 없어도 휴가를 만들었을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이 인용한 백 시장의 발언은 지난 7일 ‘구리가 서울되는 인창동 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임시회 출석 여부’ 질문에 백 시장의 답변(3월10일자 8면 보도)이다.

GH 이전 중단, 경기도에 책임 돌리는 백경현 구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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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체결한 것을 이행하겠다’고 하는 문서를 받아놨기 때문에 안 지켰을 경우에 그 책임은 오롯이 경기도에 있다”고 말했다. 시는 2년 전 경기북도 설치를 추진하는 도에 경기북도 편입시 GH 이전 여부를 물은 바 있고 이에 도는 공문으로 경기북도 설치의
https://www.kyeongin.com/article/1731768

정 위원장은 “20분동안 충분히 답변 시간을 드리겠다. 타이머를 이용해 질문 10분, 답변 10분을 보장하겠다. 본회의장에 나와서 말씀하시라. 그러고도 부족하면 토론회를 하고 시정질의를 또 해도 좋다”고 맞받았다.

이날 임시회 안건으로는 ▲하남(황산) 대형활어 유통인 유치관련 업무 행정사무조사 계획서 승인의 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안과 위원 선임의 건 ▲2025년도 제1회 일반 및 특별회계 추경안 ▲2025년도 구리시 기금운용계획변경안과 다수의 조례개정안 등 모두 24건이 보고됐다.

예결위 구성 안건도 상정하지 못하고, 의결도 못했기 때문에 백 시장의 출석 약속 없이는 추경안 논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백 시장의 휴가일은 11일까지로 알려졌다.

신 의장은 “이미 이번 회기 내에 의회에 출석하겠다는 약속이 없는 한 의사일정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없음을 여러차례 밝혔다”면서 “향후 의회 파행의 책임은 백 시장의 무책임한 의회 불출석때문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