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열린 346회 임시회는 개회한 지 10분만에 정회됐지만, 이날 오후 3시에 재개되 의사진행에 대해 여야가 논의했다. 하지만 여야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채 안건은 처리되지 않았고, 본회의는 이날 오후 5시를 좀 넘어 산회됐다.  2025.3.10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10일 열린 346회 임시회는 개회한 지 10분만에 정회됐지만, 이날 오후 3시에 재개되 의사진행에 대해 여야가 논의했다. 하지만 여야 이견은 좁혀지지 않은채 안건은 처리되지 않았고, 본회의는 이날 오후 5시를 좀 넘어 산회됐다. 2025.3.10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백경현 구리시장이 경기주택도시공사(GH) 구리 이전 절차 중단에 대한 구리시의회의 긴급현안질문 답변요구에 응하지 않자, 시의회 여야가 다른 안건 처리 여부를 두고 갈등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조차 백 시장의 시의회 출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인돼, 이번 임시회에서 백 시장이 강경한 입장에서 선회할지 주목된다.

신동화 의장은 10일 오후 본회의를 재개하고 “충분히 협의하지 않고 정회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신 의장은 이날 오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구리 이전 절차 중단에 대한 긴급현안질문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백 시장에게 직접 답변을 요구했으나 백 시장이 예정된 휴가를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하자 제346회 임시회 본회의 개회 10분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회 선포 직전 ‘의사진행발언이 있다’고 발언권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항의하자(3월10일 인터넷보도) 신 의장이 곧바로 잘못을 시인하고 오후에 의사일정 운영에 대한 협의 공간을 연 것이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선(先) 안건 처리’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선(先) 백 시장의 출석일자 확답’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이경희 의원은 백 시장의 출석, 불출석에 의회 의사일정 운영이 좌우되는 상황이 반복되는 데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23번이 긴급현안질문이니 22번까지 오늘 처리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김한슬(국) 의원은 “제가 발의하려 했던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 공공사용금지에 대한 조례’도 의결이 굉장히 시급한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권봉수(민) 의원의 긴급현안질의에 대한 존중 요구가 조례에도 똑같이 적용되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에 앞서 권봉수(민) 의원은 “동료의원이 긴급하게 생각한 현안에 대해서 시장 또는 집행부에게 답변을 들어야겠다는 요청이 있다면, 그러한 취지를 충분히 살리도록 도와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양보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여야는 의사진행을 두고 평행선을 달렸다. 하지만 GH 이전 절차 중단에 대한 백 시장의 직접 답변이 필요하다는 데 여야의 공감대가 확인됐다.

김한슬 의원은 “GH이전과 관련한 시장님의 답변을 저도 듣고 싶다.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재차 “백 시장이 의회에 나와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건 당연히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동료 의원들이 그런 부분에 대해 긴급현안질문을 요청할 수 있다. 그리고 출석하지 않음으로인해 벌어지는 모든 일은 백 시장의 책임이라고도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김용현 의원의 의견은 신 의장의 발언을 통해 확인됐다. 신 의장은 “오전에 제가 의사일정을 정상적으로 이끌어가지 못해서 김용현 의원님이 5분 자유발언을 못했다”면서 “그 발언 내용이 백경현 시장께서 의회에 출석해 책임있는 답변을 해 주실 것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 5명과 국민의힘 의원 3명 중 2명이 백 시장의 출석을 촉구하는 셈이다. 임시회임에도 강행한 백 시장의 휴가는 11일까지로 알려졌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