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 이전 중단 관련 현안 질문 등
3번째 불참 정회, 의장 규탄 성명도

예산 조기 집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가 예정됐지만 백경현 구리시장이 ‘휴가’를 떠나면서 구리시의회 임시회가 파행됐다.
신동화 의장은 10일 제34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임시회 회기 중 백 시장이 출석하는 날짜와 시간을 정식 통보할 때까지 정회를 선포하고자 한다”면서 개회 선언 10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이날 임시회 파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구리 이전 절차 중단에 대한 긴급현안질문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이 백 시장에게 직접 답변을 요구했지만 예정된 휴가를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백 시장 불출석에 따른 임시회 정회는 지난달 17·24일에 이어 세번째다. 백 시장의 휴가는 11일까지로 알려졌다.
신 의장은 이번 임시회가 지난 4일 백 시장이 추경안 심사를 위해 의회에 임시회 소집을 요구해 열리게 됐다는 점을 짚은 뒤 “정부의 새해 예산안 설명을 위한 국회 출석을 거부하고 예산을 달라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행태와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은철(민) 운영위원장도 ‘백 시장의 출석 답변이 올 때까지 정회’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난 7일 ‘구리가 서울되는 인창동 추진위원회 발대식’에서 ‘임시회 출석 여부’에 대한 백 시장의 답변(3월10일자 8면 보도)을 인용했다. 정 위원장은 “백 시장이 ‘긴급현안질문 20분동안 의원들만 이야기하고 답변할 시간 1분도 안 준다’면서 출석을 거절했다는데 충분히 답변 시간을 드리겠다. 그래도 부족하면 토론회를 하고 시정질의를 또 해도 좋다”고 맞받았다.
세번째 국민의힘 소속 백 시장과 ‘여소야대’ 시의회간 갈등에 여당 의원들도 가세, 신 의장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신 의장이 정회 선언 의사봉을 두드리기 직전 이경희(국)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정회가 확정됐기 때문이다.
신 의장은 본회의를 재개해 이를 사과하고 선(先)안건처리인지, 선(先) 백 시장의 출석 답변 확보인지를 여야간 협의해 결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권봉수(민) 의원은 “당이 달라도 동료의원이 긴급하다고 판단하면 이를 지지해 줄 것”을 요구했고, 김한슬(국) 의원은 “다른 조례 등 안건에 대해서도 다른 동료의원의 판단이 똑같이 존중돼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여야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고 신 의장은 “임시회 회기 연장을 포함한 의사일정 변경을 통해서라도 백 시장의 답변을 촉구한다”며 본회의를 산회했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