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1인 시위 조기 파면 목청

경기북부行 검토… 시민 마찰도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이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연일 거리로 나서고 있다.

10일 김 지사는 퇴근 후인 오후 6시 수원역 일대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김 지사는 수원 인계동 나혜석거리와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이틀 연속 1인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김 지사는 이날 1인 시위에 대해 “내란 전범들이 아직도 수감돼 있는데 정작 내란 수괴는 풀려났다. 마치 개선장군처럼 정말 기가 찬 행동을 하고 국민들을 기만하더라. 계엄과 내란 조기 종식, 정권 교체를 위해 빠른 시간 내 탄핵 인용이 필요하다”며 “업무를 마치고 수원에서나마 윤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 인용, 조기 파면을 주장하기 위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수원역 로데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5.3.1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수원역 로데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25.3.1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그러면서 “도정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1인 시위를) 계속할까 생각하고 있다”며 수원역을 1인 시위 시작점으로 잡은 데 대해 “저는 경기도지사다. 수원시는 경기도의 수부도시다. 수원역은 도내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은 곳 중 한 곳이다. 강력하게 윤 대통령 구속 취소를 항의하고 조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하기 위해 이곳 수원에서부터 시작했다. 필요하다면 경기 북부에서도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부연헀다.

김 지사는 수원역 인근, 로데오거리 등 자리를 옮기면서 시위를 이어갔다. 한 시민이 김 지사 1인 시위에 항의해,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수원역 로데오거리문화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는 중 한 시민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2025.3.1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수원역 로데오거리문화광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는 중 한 시민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2025.3.1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김 지사는 11일 출근 전엔 수원 광교중앙역에서 1인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난 9일엔 야5당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을 파면하라’ 피켓을 들었다. 그러면서 같은 날 SNS를 통해 “내란 정범들은 구속 수사 중인데 정작 내란 수괴는 석방됐다. 나라와 국민에 충성해야 할 검찰총장이 결국 임명권자이자 검찰 수괴에게 충성을 바쳤다”고 심우정 검찰총장을 맹비난한 후 “봄은 반드시 온다. 한 걸음 더 뛰겠다. 끝까지 빛의 연대로 함께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10일 김 지사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지사, 오영훈 제주도지사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과 함께 입장문을 내고 헌법재판소에 “국민의 명령에 따라 윤석열에 대한 파면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강기정·김태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