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상승에 매출액은 줄어

LG·삼성전자, 작년 실적 회복세

지난 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수원가구박람회에서 시민들이 가구를 구경하고 있다. 2025.3.8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지난 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수원가구박람회에서 시민들이 가구를 구경하고 있다. 2025.3.8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장기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혼인율과 출생률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한 가운데, 가전·가구 업계도 함께 상승세를 탈지 관심이다.

지난 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수원가구박람회에는 많은 이들의 발길이 몰렸다. 경기남부 지역 최대 규모의 가구 박람회란 이름에 걸맞게 수원 광교, 화성 동탄, 용인 수지 등 신도시 신혼부부들과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박람회에 입점한 용인의 한 가구 업체 대표는 “3년 넘게 박람회에 참여했지만, 올해가 젊은 부부들이 가장 많이 온 것 같다”고 귀띔했다. 화성 동탄에서 온 결혼 5년 차 이서윤(34)씨는 “아이가 생겨서 집을 넓은 곳으로 옮기고 가구도 필요해서 왔다”며 “저렴한 가격에 벌써 수유용 소파 하나를 구매하고 침대를 보러 가는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와 다르게 가구업계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보니 수요가 늘어도 실적 회복까지는 거리가 있는 모양새다. 수원가구박람회 주최사인 네모전람 측은 “전년 대비 방문객 수는 상승했지만 총 매출액은 80%에 그쳤다”며 “저렴한 가구를 찾기 위해 고객들이 박람회를 찾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매해 가구 가격이 상승해 할인 혜택을 체감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수원가구박람회에서 시민들이 가구를 구경하고 있다. 2025.3.8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지난 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수원가구박람회에서 시민들이 가구를 구경하고 있다. 2025.3.8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반면 가전업계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인 87조7천억원을 기록했고, 이중 H&A(가전 및 공조) 분야가 전체 매출액의 37%(33조2천억원)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역시 다소 부족했던 반도체 실적에 비해 가전 부문 실적은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자존심을 지켰다.

LG전자 관계자는 “증가하는 혼인율과 출생률에 맞춰 각 지점별로 맞춤형 프로모션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가족단위 고객들은 단품이 아닌 패키지로 가전을 구매하다보니 해당 층의 수요를 잡는 것이 확실히 매출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8천300명으로 전년 대비 8천300명(3.6%)이 증가했다. 혼인 건수 역시 지난해 12월 2만2천51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도의 경우 6천258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혼인율을 보였고, 출생아 수 역시 지난해 7만1천300명으로 전국 최고 수치를 보였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