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반·출입 시간 단축… 현장 소통서 해답 찾아”
민원에 화물차 대기 20분 내로 줄여
드라이브스루 기계설치·장치장 확대
운영사 불편 해소… 의견 적극 수렴

인천항은 최근 몇 년 동안 컨테이너 물동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2017년 처음으로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돌파한 인천항은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355만TEU의 컨테이너를 처리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많아지면서 인천항에 있는 4개 컨테이너터미널에 드나드는 화물차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생겼다. 이에 인천항만공사는 화물차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여러 제도를 마련했고, 지난해부터 조금씩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인천항만공사 항만운영실 하지혜(35) 대리는 “피크시간(오전 10시~오후 3시)에는 컨테이너터미널 화물 반·출입 시간이 1시간이 넘어가는 경우도 생기면서 화물차 기사들의 민원이 많았다”며 “처음 업무를 맡기 시작하면서 반·출입 시간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하 대리는 우선 화물 반·출입 시간이 가장 길었던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 시설 개선 작업부터 시작했다. 그는 “이전에는 컨테이너를 봉인하는 ‘씰’을 화물차 기사들이 차에서 내려 사무실까지 가야 받을 수 있었는데, 이를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지급하는 기계를 설치했다”며 “선입·선출로 운영되던 컨테이너 터미널 화물 반·출입 방식도 먼저 싣거나 내리는 화물차 기사는 바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나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또 공(空) 컨테이너 장치장을 확대하고 외부에 화물을 보관할 수 있는 장치장도 추가했다고 하 대리는 설명했다.
그는 “여러 제도를 도입하면서 인천항 4개 컨테이너 터미널 화물 반·출입 시간은 20분 이내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가장 민원을 많이 제기했던 화물차 기사가 ‘인천항만공사 덕분에 일하기 정말 수월해졌다’는 내용이 담긴 메일을 보냈다. 정말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하 대리가 컨테이너 터미널 관리 업무를 담당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은 터미널 운영사와 소통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컨테이너 터미널 현장에서 겪는 불편한 부분을 잘 알고, 이를 빠르게 해결해야 인천항 물동량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날 때마다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과 만나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했다.
하 대리는 “항만은 우리나라 경제의 최일선 현장이고 인천항이 원활하게 운영돼야 국가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인천항에서 수출입 화물들이 차질 없이 처리될 수 있도록 컨테이너 터미널들을 잘 지원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