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자동 상·하차 기기 설치
내부서 짐쌓아 신체 부담 감소
도서지역 물류 개선·비용 절감
인천시가 배송 노동자 근로환경 개선과 효율성을 향상하는 ‘스마트 적재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1일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디지털 물류실증사업’ 대상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 물류 시스템 개발 기업인 인천 소재 (주)스피드플로어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스마트 적재관리 시스템 개발을 진행했다.
스마트 적재관리 시스템은 물류 배송용 화물차 적재함에 자동 상·하차 관리 기기를 설치해 배송 노동자 노동 부하와 적재 공간 효율성을 측정하는 기술이다. 화물차 적재함 위에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를 조작해 화물을 싣고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람이 직접 적재함 내부에 들어가 짐을 쌓는 작업 환경을 개선해 배송 노동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 배송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천시는 시스템 개발 기간 중 총 31대의 화물차에 자동 상·하차 관리 기기를 설치해 상·하차 평균 소요시간과 배송 노동자의 심박수, 하루 평균 배송 건수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화물 하차 1건에 걸리는 시간은 6.67초에서 5.48초로 1.19초 줄었고, 배송 노동자의 심박수는 시스템 도입 전 분당 93.1회에서 시스템 도입 후 분당 90.1회로 감소했다. 또 배송 건수도 일 평균 225건에서 259건으로 늘었다.
스마트 적재관리 시스템은 화물차 운행이 많지 않은 인천 내 도서 지역 물류 환경도 개선했다. 택배 화물 순회 집하 서비스를 운영하는 백령도에 자동 상·하차 관리기기가 설치된 화물차를 투입한 결과, 차량 운행 거리가 기존보다 57% 줄어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8.7% 줄어 대기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됐다.
인천시는 물류업체와 배송 노동자들이 스마트 적재관리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원사업을 건의할 계획이다. 현재 시스템 설치비용은 화물차 1대당 500만원 수준으로 개인이나 업체가 설치하기에 부담이 있는데,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을 들여 보조하면 물류·배송 현장에서 빠르게 보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창화 인천시 물류정책과장은 “참여 기관들의 협력으로 인천시 물류 취약 사각지대 개선에 앞장섰다”며 “앞으로도 기술혁신과 산학협력을 통해 스마트 물류체계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