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옹진군·고려고속훼리 MOU
건조비 해수부 현대화펀드 활용
지자체가 결손금 재정 지원 협력

인천시와 옹진군, 고려고속훼리(주)가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육지를 잇는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에 뜻을 모았다.
인천시와 옹진군, 고려고속훼리는 12일 시청에서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신조 운항 공동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는 앞서 옹진군이 진행한 ‘10차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 지원사업’ 공모의 후속 절차다. 지난달 마감된 공모에 3개 선사가 제안서를 냈고, 고려고속훼리가 최종 선정됐다.
고려고속훼리는 올해 상반기 승용차 20대를 선적할 수 있는 2천t급 차도선을 발주해 2028년에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선박 건조 비용은 8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고려고속훼리는 해양수산부 ‘연안선박 현대화 펀드’를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화 펀드는 정부 출자로 조성된 펀드 자금과 금융기관 대출로 선박 건조비용을 저리로 빌려주는 사업이다. 인천시와 옹진군은 건조비 대출에 대한 이자 비용을 선사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MOU에는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운영으로 결손금이 발생하면 인천시와 옹진군이 재정적 지원을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배준영(국·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은 국비를 확보해 운항 결손금 지원에 노력하기로 했다. 옹진군은 고려고속훼리의 대형여객선 신조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대형여객선 취항까지 약 3년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인천 i-바다패스’(여객선 요금 1천500원) 사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좌석 부족 등 문제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백령·대청·소청 주민의 실질적인 교통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대형여객선 취항으로 수산물 운송과 차량 탑재 등 섬 지역 주민들의 편리한 해상 이동이 가능하게 되고,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올해 i-바다패스 시행과 함께 관광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섬 지역 관광 활성화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기존 백령항로에서 운항했던 하모니플라워호(2천71t)는 선령제한(25년)으로 2023년 3월부터 운항이 중단됐다. 옹진군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체 대형여객선 투입을 위해 9차례 공모를 실시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이번 10차 공모에서 MOU를 체결한 고려고속훼리는 지난 2023년 7차 공모 때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당시 선박 출항 시간에 대한 옹진군과 이견으로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