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대표관광축제 탈락, 예술인 갈등 속 축소 우려
道관광공사 문화사계 행사 유치… 기존 예산 2배 받아

다음 달 개최를 앞둔 ‘군포철쭉축제’가 경기대표관광축제 공모에서 탈락해 경기도비가 삭감되는 등 행사 준비에 난항(2월17일자 8면 보도)이 예상됐으나 군포시가 도에서 추진한 다른 축제 콘텐츠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철쭉축제와 함께 컬래버를 이루게 됐다. 결과적으론 지난해보다 더 풍성한 철쭉축제가 열릴 전망이어서 경기대표관광축제 탈락 이후 시의 발 빠른 대응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상황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12일 시에 따르면 도와 경기관광공사가 주최·주관하는 문화축제 ‘문화사계’ 중 첫 번째 행사인 ‘봄’이 군포에서 열리는 것으로 최근 확정됐다.
앞서 철쭉축제가 올해 경기대표관광축제에 선정되지 못해 지난해 지원받았던 수천만원대 도비가 삭감돼 축제의 내실이나 규모 등이 예년에 비해 축소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시는 이후 도에서 추진 중인 문화사계 행사로 눈을 돌렸고, 결국 지역 유치를 이끌어냈다. 철쭉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군포 철쭉동산 일원에서 문화사계 행사를 함께 열 계획이며 여기에만 1억5천만~2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돼 철쭉축제와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지원받은 도비 7천만원은 사라졌지만, 오히려 그 두 배 이상의 예산이 또 다른 명목으로 축제에 투입되는 효과를 거두게 된 셈이다. 이로 인해 축제의 질은 더 향상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철쭉축제 추진 과정에 지역 내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배제됐다는 지적 이후 시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군포지회 관계자를 축제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추가 위촉하고 이날 추진위 두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시는 예산 감축과 지역 예술인 배제 등 축제를 앞두고 불거진 난관을 빠르게 극복하며 한 달 남짓 남은 기간 동안 차질 없이 축제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은호 시장은 “군포철쭉축제는 명실상부 수도권 대표 봄꽃 축제인 만큼, 경기도 문화사계와의 협업을 통해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행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