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량 미달’ 간절한 시민동참
4.1일분… 새해 10.7일분 반토막
“젊은 세대 혈액 계속해서 감소”
백령도 해병대·대학생 참여 유도

한파 여파 등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뜸했던 헌혈의집이 최근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인천지역 혈액 보유량은 적정 기준에 미치지 못해 시민들의 동참이 필요하다.
12일 오후 1시2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헌혈의집 구월센터. 평일 낮 시간인데도 시민 4명이 팔을 걷고 헌혈 중이었다. 혈장 헌혈을 마치고 대기 중인 심맹임(57)씨는 “올해 들어 두 번째 헌혈”이라며 “대학 시절 지인이 사고를 당해 지정헌혈을 처음 해본 뒤로 30여 년간 시간이 될 때마다 헌혈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기준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 혈액 보유량(적혈구제제 기준)은 4.1일분으로,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에 미치지 못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혈액 수급 위기단계를 ‘관심’(5일분 미만), ‘주의’(3일분 미만), ‘경계’(2일분 미만), ‘심각’(1일분 미만) 등 4개 단계로 관리하고 있다.
매서운 한파와 독감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올해 초부터 전국적으로 급감했던 혈액 보유량은 2월 중순부터 점차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인천혈액원 보유량만 보면 1월1일 10.7일분에서 2월1일에 5.3일분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고, 3월1일엔 4.4일분으로 더 줄었다.

급감한 혈액 보유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인천혈액원은 헌혈 동참 캠페인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 10~14일에는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를 찾아가 해병대 제6여단 해병 1천여명을 상대로 헌혈을 진행했다. 오는 4월에는 연평도를 방문할 계획이다.
인천혈액원은 새 학기 개강한 대학생들에게 첫 헌혈 참여를 유도하는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지난 8일 인천대를 시작으로 오는 24일에는 인하대를 찾아간다. 기초자치단체, 기업, 단체 등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인천혈액원 관계자는 “인천지역은 코로나19 확산 이전만 해도 10~20대의 헌혈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학교에서 진행하던 단체 헌혈도 크게 줄어 젊은 세대의 혈액 보유량은 계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충분히 혈액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로 보긴 어렵고, 전혈(혈액의 모든 성분)의 경우엔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