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관리위 열고 전국 9곳 확정

홍수 위험성·물 부족 등 평가 고려

양구 수입천댐은 주민 반발로 보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물공급 우려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 아미천댐 건설 예상지역. /경인일보DB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 아미천댐 건설 예상지역. /경인일보DB

지역의 오랜 숙원인 연천 아미천댐 건설이 확정됐다. 조성 시 경기도 다섯번째 댐이다. 반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설립과 맞물린 강원 양구 수입천댐은 추진이 보류돼, 반도체 인프라의 핵심인 물 수급 문제에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환경부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를 열어 제1차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을 의결해 아미천댐을 비롯한 전국 9곳 댐 건설을 확정했다. 정부가 댐을 짓기로 한 것은 2012년 12월 댐 건설 장기 계획을 세운 지 13년 만이다.

아미천댐이 조성되는 지역은 수해를 빈번하게 겪었던 곳이다. 정부는 그간 홍수 위험성과 물 부족 정도 등을 평가해, 지난해 국가 차원에서 추진할 필요가 있는 기후대응댐 후보지를 도출했다. 그 중 한 곳이 연천 아미천댐이었다. 경기지역에선 유일하다.

이후 기후대응댐 후보지들 중 지역 의견 등을 토대로 이날 위원회에서 건설을 확정한 것이다. 이르면 상반기 중 댐 건설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연천군과 주민들은 즉각 환영의사를 밝혔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물 관리의 중요성, 시급성이 받아들여진 결과로 매우 환영한다. 다목적 댐으로 수해를 예방하고 용수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목적 외에, 수변 관광지로도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향후 건설될 댐들의 모델로 자리매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아미천댐과 함께 기후대응댐 후보지로 선정됐던 수입천댐은 건설 추진이 일단 보류됐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센 점이 영향을 미쳤다.

용인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현장. /경인일보DB
용인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공사현장. /경인일보DB

수입천댐은 총 저수량만 1억t가량으로 기후대응댐 후보지들 중 가장 규모가 큰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수도권 물 공급 수요 증대와 맞물려있다. 2035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물 수요가 하루 17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와중에, 수입천댐 건설이 안갯속에 머무르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강기정·오연근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