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말 가준 11.67㎡…전국 하위권

구도심, 연수구 등 신도심의 절반수준

녹지환경 만족 인구비율 47.8%로 낮아

12일 인천 한 빌라 밀집지역 중앙부에 조그마한 공원이 있다. 산림청이 최근 공개한 ‘전국 도시숲 분포 현황’에 따르면 인천시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11.67㎡로 17개 시도 중 하위권에 속했다. 인천은 신도심과 구도심의 도시숲 면적 격차도 크다. 2025.3.1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12일 인천 한 빌라 밀집지역 중앙부에 조그마한 공원이 있다. 산림청이 최근 공개한 ‘전국 도시숲 분포 현황’에 따르면 인천시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11.67㎡로 17개 시도 중 하위권에 속했다. 인천은 신도심과 구도심의 도시숲 면적 격차도 크다. 2025.3.1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민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생활권 도시숲 면적이 군·구별로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도심의 경우 주민 1명이 누릴 수 있는 도시숲 면적이 3.3㎡ 안팎에 불과한 상황이다.

산림청이 최근 공개한 ‘전국 도시숲 분포 현황’을 보면 2023년 말 기준 인천시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11.67㎡로 17개 시도 중 대전(9.85㎡), 경기(11.07㎡) 다음으로 좁았다. 산림청은 2027년까지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을 15㎡로 확충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전국 평균(14.07㎡)은 산림청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지만 인천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군·구별로 들여다보면 지역별 편차가 두드러진다. 자연녹지가 많은 강화군·옹진군과 영종도가 위치한 중구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에서 신도심과 구도심의 도시숲 면적은 큰 차이를 보였다. 연수구(17.68㎡), 남동구(13.86㎡), 서구(13.25㎡) 등 신도심의 1인당 면적은 전국 평균을 웃돌거나 근접했다. 반면 동구(6.52㎡), 계양구(4.85㎡), 미추홀구(4.34㎡), 부평구(3.09㎡)의 1인당 면적은 신도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송도국제도시 전경. /경인일보DB
송도국제도시 전경. /경인일보DB

생활권 도시숲은 시민들이 시간이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녹지 공간이다. 인천대공원 같은 대형 도시공원뿐 아니라 근린공원, 도로변에 자리한 가로수길도 도시숲에 포함된다. 송도·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 등 신도심 지역은 도시계획 수립 과정에서 녹지 공간이 일정 비율 반영되도록 설계됐지만, 수십 년 전 주택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구도심에는 주민이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도시숲이 거의 없다. 인천 녹지 환경에 대한 시민 만족도 역시 매우 낮다.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국민 삶의 질 보고서 2024’를 보면 ‘현재 거주하고 있는 녹지 환경에 만족하는 인구의 비율’이 인천의 경우 47.8%로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인천시는 2019년 ‘도시숲 등 조성·관리계획’을 수립해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을 산림청 목표치를 초과하는 17.1㎡까지 확충하는 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계획 수립 당시 9.89㎡였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면적은 4년 사이 고작 1.7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국 1인당 도시숲 면적이 11.48㎡에서 14.07㎡로 2.5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인천 도시숲 확보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도시숲 조성사업을 위해 군·구별로 신청을 받으면 원도심에 우선권을 주는 등 도시숲 격차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한꺼번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 어려워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