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서 15~23일 ‘여자컬링 세계선수권’
동계올림픽 출전권 조기 확정 당찬 포부
전원 송현고 출신 똘똘 “상대 스톤 날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18년 만에 정상에 오른 여자 컬링 대표팀 경기도청 ‘5G’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걸린 만큼 안방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조기에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경기도청 소속의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은 12일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2025 LGT 세계여자컬링 선수권대회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장인 김은지는 “이번 대회가 올림픽을 향한 대회라고 생각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신동호 감독은 “세계선수권대회가 오랜만에 한국에서 열려 기대되고 떨린다. 올림픽 진출에는 무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방에서 즐기면서 플레이하겠다”고 말했다.
2025 LGT 세계여자컬링 선수권대회는 오는 15~23일까지 의정부 실내 빙상장에서 치러진다.
이번 대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 쿼터가 걸려있다. 올림픽 티켓 10장 중 1장은 개최국 이탈리아의 몫이고, 7개국이 이번 대회를 통해 직행 티켓을 얻는다. 다만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대회에서 3위를 마크하면서 안정적으로 본선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팀은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10전 전승한 기세로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른 만큼 이번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 올림픽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하겠다는 포부다. 이에 대표팀은 컬링에서 멘탈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긍정적 사고, 한국스포츠과학원의 심리 훈련, 이미지 트레이닝 등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신 감독은 “컬링은 멘탈스포츠다. 중요한 게임을 치를수록 선수들이 중압감을 이겨내야 한다”며 “한국스포츠과학원에서의 심리 훈련을 중심으로 기술적인 부분도 잘 갖춰 결정적인 샷을 던질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지는 “선수들에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얘기한다”며 “긍정의 힘이 있어야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동계아시안게임과 전국동계체전 이후 휴식 기간을 가지면서 컨디션을 많이 회복했다”며 “최근 2주 동안 아시안게임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했다. 훈련에서도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는 얘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대표팀 선수 5명 전원이 의정부 송현고 출신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의 의미는 남다르다.
김수지는 “동네 주유소 아저씨가 ‘이번 대회 보러 가겠다’고 말하셔서 인기를 실감했다”며 “막내 김민지가 터프하게 테이크아웃을 잘한다. 스톤 2∼3개를 날려버리는 모습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을 당부했다.
한편 여자 컬링 대표팀은 오는 15일 일본을 상대로 첫 경기를 시작한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