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경기장 둥지 튼후 9승1패 압도

남은 2경기서 2승점 따면 순위 확정

내일 원정후 18일 대한항공전 홈 복귀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승리의 장소’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축포를 터트린다.

KB손보는 지난 11일 의정부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안산 OK저축은행을 세트 점수 3-1로 물리치고 2위 확정을 눈앞에 뒀다.

이날 경기까지 KB손보는 승점 66(23승11패)을 쌓아 3위 인천 대한항공(승점 61, 20승14패)과의 격차를 5로 벌렸다. KB손보는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대한항공의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위를 확정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

정규리그 2위는 3전2승제로 펼치는 플레이오프(PO)에서 3위 팀보다 한 차례 홈 경기를 더 치를 수 있다. 1·3차전을 홈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데, 역대 PO에서도 2위팀이 챔피언결정진 진출 확률이 높았다. 19차례 PO 가운데 2위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적은 14차례다.

특히 KB손보는 이번 시즌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의정부체육관이 지난해 11월말 폭설로 지붕 붕괴 위험이 높아 폐쇄되는 등 악재 속에서도 사실상 2위를 굳혔다.

당시 KB손보는 의정부시의 체육관 폐쇄 조치로 대체 구장 찾기에 애를 먹었지만, 한국배구연맹(KOVO)과 협의해 같은 지역에 위치한 경민대기념관(체육관)을 낙점했다. 춘천 등 다른 지역과도 협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의정부시를 연고지로 택한 이상 KB손보는 홈 구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았다.

KB손보의 결정은 큰 결과물을 가져왔다. 지난해 12월22일 경민대체육관에서 첫 경기를 치러 수원 한국전력을 3-0으로 제압했다.

현재까지 KB손보는 경민대체육관에서 총 10경기를 치러 9승(1패)의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며 PO 진출과 함께 이 곳을 승리의 장소로 만들었다. 이전에 경기를 치렀던 의정부체육관에선 5경기를 치러 2승3패를 기록했다.

KB손보는 2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맞붙은 뒤 18일 홈에서 대한항공과 시즌 최종전을 갖는다. 승리의 장소로 떠오른 경민대체육관이 KB손보에 큰 행운을 가져올 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