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금성 보장, 투자자가 활용한다면 큰 메리트”

김진국 넥스트레이드 전무
넥스트레이드 설립 멤버로 경영관리 분야의 중책을 수행 중인 김진국 전무는 “투자자들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2025.3.12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넥스트레이드 설립 멤버로 경영관리 분야의 중책을 수행 중인 김진국 전무는 “투자자들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2025.3.12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국내 첫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의 연착륙을 이끌고 있는 김진국 전무는 회사 설립멤버로서 경영관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김 전무는 “기존 한국거래소(KRX)가 우리 자본시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자본시장 경쟁력 향상 효과를 기대하며 NXT의 역할론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국내 자본시장이 세계 10위권으로 충분히 성장한 상태에서 벨류업을 도모하기 위해, ‘경쟁’이라는 모토 아래 유통체계를 변화시켜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인일보는 지난 12일 오후 NXT 본사 회의실에서 김진국 전무와 만나 지난 4일 개장한 NXT의 설립 배경과 처음 시도해 보는 여러 패턴의 거래방식, 개장 이후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도와 향후 비전에 대해 물어봤다.

한국자본시장 밸류업 도모하는 시기

‘경쟁체제’에 방점 찍고 이달초 개장

KRX 상장종목, KRX 바깥에서 거래

10개종목서 출발…곧 800개로 확대

김 전무는 우선, 넥스트레이드에 대해 “거래소 이외의 시장에서 거래소 상장종목을 체계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요약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시장이 운영되어 환금성이 더 보장되고, 투자자들이 그 기능들을 이용해 자산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면 큰 메리트가 될 것”이라고 출범 취지를 밝혔다.

또한 그는 “미국의 경우 거래소 자체도 그렇고 대체거래소도 많이 운영되는데, 이처럼 여러 플랫폼이 상호 경쟁하고 보완해 가며 많은 거래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벤치마크해 제2거래소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레이드는 개장하기까지 약 2년4개월의 준비작업을 거쳤다. 한국거래소 종목 중 가격변동성이 작은 10개 종목으로 우선 거래를 시작했다.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등을 검토해 조만간 800종목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는 2년4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치면서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성 확보에 신경을 쏟았다. 사진은 관제실을 소개하는 김진국 전무. 2025.3.12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넥스트레이드는 2년4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치면서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성 확보에 신경을 쏟았다. 사진은 관제실을 소개하는 김진국 전무. 2025.3.12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김 전무는 “일단 두 개의 시장이 가동되는 데 대해 투자자들이 익숙하지가 않다는 걸 감안해 10개 종목으로 시작한 것”이라며 “이 종목들이 어떻게 거래되는지도 한 번 보고 직접 테스트도 해보는 기간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넥스트레이드는 시스템의 안정성과 보안성 확보에도 신경을 쏟았다.

김 전무는 “증권회사와 시스템을 연결해 여러 테스트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한꺼번에 많은 주문이 몰릴 때 순조롭게 처리될지가 관건이었는데 일단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아직 예단하긴 어렵지만,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우리 시스템이 무난하게 처리할 걸로 보고 있다”고 했다.

준비기간 안정성·보안성 확보에 주력

프리·애프터마켓 거래금액 절반 육박

주문하면 거래 체결 ‘접속 매매’ 방식

매도·매수호가 갭 줄었을때 주문해야

넥스트레이드가 KRX와 가장 차별화된 점은 KRX 정규거래시간 말고도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4~7일 전체 거래금액 비중을 보면 메인마켓(55.18%·오전 9시~오후 3시20분 )이 가장 많았으나 프리마켓(21%·오전 8시~8시50분)과 애프터마켓(23.82%·오후 3시30분~8시)도 절반에 육박했다.

김 전무는 “현재까지 나타난 결과만 볼 때는 개인 투자자가 약 98%에 달하는데 그러다 보니 메인마켓에서 기관 투자자들과 함께 거래하는 것보다는 프리·에프터마켓에서의 가격변동성이 큰 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프리·애프터마켓에서의 높은 변동성이 오히려 수익 창출에는 좀 유리할 수 있으나 반대로 그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높을 수 있다”며 “법인이나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면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국 전무는 “한국거래소와 다르게, 넥스트레이드에서는 호가를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의 갭이 최대한 줄어든 상태에서 자신의 호가를 제시해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2025.3.12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진국 전무는 “한국거래소와 다르게, 넥스트레이드에서는 호가를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의 갭이 최대한 줄어든 상태에서 자신의 호가를 제시해야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2025.3.12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진국 전무는 한국거래소와 다르게 넥스트레이드에서는 성급하게 주문을 넣지 말고 다른 투자자들의 호가부터 분석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거래소는 매수·매도 주문이 10분 동안 모여서 하나의 가격으로 결정되는 ‘단일가 거래’ 방식인데,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은 ‘접속 매매’라 해서 누구든 먼저 주문하면 그 가격에 거래가 체결된다”며 “호가를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의 갭이 최대한 줄어든 상태에서 자신의 호가를 제시해야 너무 비싸게 매수하거나 너무 싸게 매도하는 손실을 피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끝으로 김 전무는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넥스트레이드 시장을 준비했다”며 “우리 시장이 어떻게 거래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거래하면 더 유리할지 분석을 함께해서 여러분의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김우성·하지은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