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치료 현장 40년 경력… 한국 실태·극복 패턴 등 담아

■ 마약을 삼킨 나라, 대한민국┃조성남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236쪽. 1만9천800원

40여년간 마약 치료 현장을 이끈 조성남 서울시 마약관리센터 센터장이 쓴 ‘마약을 삼킨 나라, 대한민국’이 출간됐다.
프롤로그에는 저자가 책을 쓴 이유가 오롯이 드러난다. “독자들에게 마약 중독이 어떤 질병인지 구체적으로 알림으로써 스스로 예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중독자들에는 이 책이 제대로 된 치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마약치료의 대부인 저자는 책을 통해 중독 치료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에는 청정 국가에서 마약대국으로 바뀌어가는 대한민국의 마약 중독 실태와 수십년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마약중독자들의 중독과 치료 패턴이 담겼다.
중독자들은 대개 호기심에서 출발했지만 결국은 마약의 굴레에 빠진다. 저자는 평온했던 삶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해서야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다. 마약에서 벗어나고 싶을 땐 이미 중독된 상태인 경우가 다수라는 뜻이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마약에 중독된 이들을 ‘환자’로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이 필요하다고 한다. 중독자를 ‘범죄자’로만 낙인 찍는 분위기 속에선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중독은 질병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해 책을 써내려갔다.
예방과 치료, 재활에 이르는 회복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저자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해법을 전한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