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광公, 연구용역 착수보고회

민간 권한 확대·직접 운영 가능성

인천관광공사가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 활성화 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2025.2.2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관광공사가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 활성화 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2025.2.2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관광공사가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 활성화 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상상플랫폼 공간을 채울 콘텐츠 구상은 기본이고, 이 콘텐츠들을 운영할 주체부터 방식까지 다시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인천관광공사는 다음 주 중 ‘상상플랫폼 활성화 방안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저조한 방문객 유치 실적 등으로 개관 반년여 만에 1~4층 민간사업자 모두 계약 해지를 앞둔 상황(2월25일자 1면 보도)에서 근본적 해결책을 찾겠다는 취지다.

[집중진단] ‘개관 1년 안된’ 상상플랫폼 민간사업자들 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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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지 않아 텅 빌 처지다. 열악한 접근성을 뛰어넘을 홍보·콘텐츠 전략이 미흡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천관광공사는 최근 상상플랫폼 3·4층 민간사업자인 월미하이랜드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24일 밝혔다. 임대료 미납이 이유다. 앞서 상상플랫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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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침체한 상상플랫폼의 콘텐츠를 ‘누가’ 채우며, 인천관광공사가 어디까지 관여하느냐다. 지난해 7월 개관 당시엔 인천관광공사가 콘텐츠를 손수 발굴하는 대신, 민간사업자(임차인)가 콘텐츠를 고안해 들어왔다. 이들이 투자한 미디어아트 전시 등이 예상보다 반응이 저조해도 인천관광공사가 콘텐츠 변경에 관여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었고, 민간사업자는 수익이 나지 않아 떠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만일 용역에서 또다시 민간사업자에 운영을 맡기는 쪽으로 결과가 나오면, 인천관광공사는 콘텐츠 논의 권한을 넓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용역을 통해 발굴한 새로운 콘텐츠, 또는 공간별로 운영하면 좋을 만한 콘텐츠 종류라도 민간사업자에 제안하는 식이다. 다만 상상플랫폼 주변이 아직 활성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큰돈을 투자할 민간사업자를 유치하고 임대료도 재산정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반대로 인천관광공사가 직접 상상플랫폼 콘텐츠를 채우는 방향으로 결론이 도출되면, 보다 유연한 운영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상상플랫폼 연간 운영비로만 30억여원을 들이고 있는 인천관광공사가 콘텐츠까지 자체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인천관광공사는 상상플랫폼 활성화와 별개로 적자가 심화하고, 무수익 자산이 되면 인천시에 다시 반납해야 하는 상황도 우려하고 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인천시가 최근 ‘상상플랫폼 활성화 전담팀(TF)’을 구성해 함께 방안을 고민 중이고, 인천시에 관련 예산 지원도 계속 요청하고 있다”며 “개관 당시보다 경험치가 조금은 쌓인 만큼, 열악한 상황에도 상상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자 한다. 일단 용역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