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아트센터인천서 정기연주회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 재료
클래식 에센스 ‘색채의 향연’ 개최

인천시립교향악단이 무대 위에서 음악과 미술을 어우르는 실험을 한다.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 그 재료가 된다.
인천시향은 오는 20일 아트센터인천에서 제431회 정기 연주회이자 2025 클래식 에센스의 세 번째 무대 ‘색채의 향연’을 개최한다.
인천시향 정한결 부지휘자가 이끄는 이번 연주회는 대담한 표현과 색채감이 돋보이는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과 ‘민둥산의 하룻밤’을 연주한다. 공연의 시작은 강렬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극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민둥산의 하룻밤’으로 연다. 러시아 민속과 전설에서 영감을 얻어 마녀들의 축제가 열리는 밤을 묘사하고 있으며, 몽환적이고도 신비로운 세계로 안내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인천시향은 가장 널리 연주되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편곡 버전을 들려준다.
이어 플루티스트 윤혜리와 함께 이베르의 ‘플루트 협주곡’을 연주한다. 플루트의 기교와 다양한 감정을 담아낸 협주곡이다. 경쾌하고 재치 있는 1악장,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2악장,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3악장으로 구성됐다.
대미를 장식하는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본래 피아노 독주곡으로, 무소륵스키가 화가 빅토르 하르트만 유작 전시를 보고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완성했다. 10개의 소품곡으로 하르트만의 작품들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곡 사이에 프롬나드(Promenade·산책)라는 간주곡을 배치해 미술관에서 그림 간 자리를 이동하는 느낌을 준다. 라벨의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을 연주해 다채로운 색채감을 선보인다.
인천시향은 공연과 함께 무소륵스키를 오마주한 전시 ‘신(新) 전람회의 그림’도 개최한다. 아트디렉터 정유림이 큐레이팅한 백철극, 오태학, 박인숙, 김영지, 최수란, 오정, 김미숙 등 작가들의 작품 영상이 연주와 함께 무대에 투사된다. 동시에 콘서트홀 로비에서는 실제 작품들을 전시하는 작은 전시회도 마련된다.
오는 19일까지는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갤러리율에서 이들 작품으로 ‘전람회의 그림: Feast of Colors’란 제목의 프리뷰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율은 무소륵스키가 관람했던 ‘전람회의 그림’에 대한 오마주로 각각의 이야기 흐름에 맞춰 작가와 작품을 선정했다고 한다. 미술 작품과 오케스트라 연주를 연계해 감상할 수 있는 인천에선 흔치 않은 기회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