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씬 역사로 초대… 젊은 세대에게 널리 읽혔으면”
1호 30년사·2호 홍대클럽데이 소식
20대 편집자가 아이디어 제안 ‘수용’
살롱 콘서트 休 등 인천 공연 정보도

인디음악을 전문으로 다루는 뉴스레터 ‘인사이트인디’가 지난달 새로 나왔다. 3주에 한번씩 이메일로 구독자를 찾아간다. 현재까지 두 차례 발행됐는데, ‘인디음악 30주년’, ‘영화 속 (인디)음악’, ‘홍대 라이브클럽데이 10주년’,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 등 그 내용도 제법 알차다. 구독 주소는 ‘maily.so/insightindie’다.
뉴스레터는 발행인과 편집자가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사이트인디도 그렇다. ‘인디음악 전문’을 표방하는 과감한 시도의 뉴스레터 발행인이 누군지 알아 봤더니, 바로 서울과 인천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 공연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진우(51) 코코플레이 대표였다. 그는 20대 기획자와 함께 인사이트인디 편집진을 꾸렸다.
지난 12일 인천 서구 검암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진우 대표는 “인디음악신의 공연을 직접 찾아가서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자 뉴스레터 발행을 시작했다”며 “특히 인디음악을 새롭게 수용하는 젊은 세대에게 널리 읽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뉴스레터 1호의 첫 주제를 한국 인디음악 30주년으로 정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 대표는 “저희 20대 편집자가 ‘우린 인디음악을 접하고 있고 좋아하는 사람들이지만, 내 나이가 20대 초반인데 인디신의 30년 역사를 어떻게 알겠느냐’고 하면서 제안했다”며 “인디음악 30주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관련 기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1호 첫 주제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는 수용자가 쉽게 지나치고 휘발되지만, 이메일을 통해 접하는 뉴스레터는 수용자를 잡아두는 시간이 SNS보다 더 길고, 집중도 또한 더 높다. 뉴스레터 2호에서도 올해 10년을 맞은 인디음악축제 ‘홍대 라이브클럽데이’ 소식과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들을 소개하며 인디음악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인천 공연 소식도 전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주최하고 코코플레이가 기획하는 ‘살롱 콘서트 휴(休)’가 내달 11일부터 26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다. 올해 제22회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한 ‘단편선 순간들’,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산만한시선’, 포크 음반상의 ‘모허’ 등 인디 뮤디션 7개 팀이 각각의 단독 공연을 펼친다. 대중음악 전문가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뮤지션을 인터뷰하는 시간도 있다. 이 대표는 “살롱 콘서트는 사실상 코로나19 팬데믹이 만든 작은 공연에서 출발해 올해로 6년째”라며 “인천 출신으로 기획자로서 인천에 더 많은 인디음악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브랜드 공연’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홍대 일대 공연장부터 시작한다. 이 대표는 “아쉽게도 인천에는 ‘상상마당’ 같은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이 마땅히 없어 인디음악 공연 기획자가 공연을 열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라며 “인천에도 좋은 공연장이 만들어지길 꿈꾼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