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7천억 대형플래그십사업 추진

연세대 송도캠 양자컴 경쟁력 강화

정부가 양자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양자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양자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1천 큐비트 양자컴퓨터 개발 등 약 7천억원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무총리 소속 양자전략위원회는 양자분야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총괄 기구다.

이날 출범식을 겸한 위원회 1차 회의에서 정부는 1천 큐비트 양자컴퓨터, 양자중계기 기반 양자네트워크, 위치정보시스템(GPS)이 필요 없는 양자항법 센서 등을 민간기업과 개발하며, 2032년까지 총 7천억원 투자를 검토하기로 했다.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창업을 양자산업생태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원하고, 산학연 공동연구 거점 ‘퀀텀 플랫폼’을 올해 구축해 공동연구와 기술사업화 지원에 나선다.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에 따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업화가 가능한 양자컴퓨터를 갖추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관련 분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해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는 지난해 ‘IBM 퀀텀 시스템 원’을 설치했다. 과학기술·산업 연구에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가 국내에 도입된 건 처음이다.

연세대 송도 국제캠퍼스에 설치된 IBM 퀀텀 시스템 원은 127큐비트(양자 컴퓨터 기본 단위)의 성능을 갖추고 있는 현존하는 최신의 양자 컴퓨터다. 양자컴퓨터는 신약개발 등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연구개발에 탁월한 성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는 지난해 7월 양자·바이오 융합 첨단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IBM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서 최 권한대행은 “양자전략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범부처 차원 양자과학기술 역량을 결집해 관련 분야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