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제조·물류 등 성장 구심점 전망
2028년 9869억까지 시장 규모 증가
국내 첫 사례로 지역산업 활력 기대

군포시가 로봇 산업에 사활을 건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산업 혁신 기반 구축사업의 수행기관으로 군포산업진흥원이 선정(2024년 11월19일자 9면 보도)되면서 지난달 군포에 ‘웨어러블 로봇 실증센터’가 둥지를 텄고, 이곳은 향후 5년간 국내 로봇 산업의 기술 개발을 견인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의 운동 능력과 근력의 보조·증강을 목적으로 인체에 착용하거나 결합해 사람과 함께 동작하는 로봇을 뜻한다. 사용자의 편의성이 증가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초기 재활 의료용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산업·군사·헬스케어 등의 영역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돼 향후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산업이다.
이에 따라 웨어러블 로봇 산업은 제조·물류·건설·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소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웨어러블 로봇 시장은 2020년 2천78억원 규모로 평가된 이후 연평균 20% 이상 성장, 오는 2028년에는 9천869억원까지 시장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로봇 기업들의 54.7%(1천372개사)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위치해 군포에서 1시간 내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국내에서 웨어러블 로봇 관련 실증 인프라가 구축된 첫 사례인 만큼, 향후 군포를 중심으로 로봇 관련 기업 유치와 기술 개발 등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침체된 지역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 나아가 군포를 넘어 인근 안양·시흥·안산·화성 등에 위치한 기업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경기도가 전 세계적 웨어러블 로봇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는 부곡동에 소재한 현 산업진흥원 건물에 실증센터를 구축했다. 이곳에는 향후 5년간 국비 100억원을 포함해 총 280억여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그동안 웨어러블 로봇 개발에 필요한 고가의 시설·장비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온 중소·중견기업들이 센터의 지원을 통해 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하은호 시장은 “웨어러블 로봇 실증센터는 첨단 기술과 혁신 산업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고, 그 중심에 군포시가 있다”며 “이번 신산업 생태계 구축을 계기로 과거 공업도시에서 벗어나 첨단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