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왕즈이 꺾고 전영오픈 정상

올해 20연승 행진 4개 대회 휩쓸어

최고 권위 대회인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안세영이 포효하고 있다. 2025.3.17 /AP=연합뉴스
최고 권위 대회인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안세영이 포효하고 있다. 2025.3.17 /AP=연합뉴스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최고 권위 대회인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에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부상에도 불구하고 왕즈이(중국·2위)에 2-1(13-21 21-18 21-18)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를 차례로 제패한 데 이어 이번 전영오픈까지 2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등 올해 4개 국제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안세영은 32강에서 가오팡제(중국·15위), 16강에서 커스티 길모어(스코틀랜드·33위),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13위), 4강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3위)를 차례로 제압한 뒤 결승에서 왕즈이마저 꺾는 등 올해 20연승을 이어갔다.

안세영은 지난 2023년 전영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세계 배드민턴계를 주름잡았다. 당시 그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전영오픈에에서 우승하며 주가를 높였다.

이후 태국, 싱가포르, 일본 오픈을 차례로 제패했고 그해 7월에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1위에도 올랐다.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한국 단식 선수로서 첫 우승의 역사를 썼고 한 달 뒤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여자 단식·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이후 부상으로 다소 주춤했던 안세영은 지난해 8월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석 달 뒤 중국 마스터스에서도 우승하면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한편 한국 배드민턴은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에 이어 남자 복식의 서승재와 김원호(이상 삼성생명)조도 우승하는 등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레오 롤리 카르나도-바가스 마울라나 조를 2-0(21-19 21-19)으로 제압하고 2012년 이용대-정재성 우승 이후 1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앞서 말레이시아오픈과 독일오픈을 제패한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들어 3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또 혼합복식에 출전한 이종민(삼성생명)과 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최종 3위를 차지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