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6억 추산… 6년새 2배 훌쩍
주민들 “지역 가치 향상에 의문”
區, 내달 7일까지 사전 설문조사

인천 중구가 영종도에 있는 공항철도 ‘영종역’의 명칭을 ‘영종국제도시역’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위해서는 16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는 내년 7월 ‘영종구’ 분구에 맞춰 영종역 명칭 변경에 대한 주민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1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구가 최근 한국철도공사와 서울교통공사, 공항철도 등 전국 15개 철도기관에 문의한 결과, 영종역 명칭을 영종국제도시역으로 바꾸는 데 총 16억3천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교통공사 7억6천500만원, 한국철도공사 3억5천800만원, 공항철도 1억6천500만원 등이다.
해당 비용은 역사와 열차에서 노선도와 안내판 등을 바꾸는 데 드는 인건비와 보수비용이다. 국토교통부는 역명 변경에 드는 비용은 요청 기관이 전부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중구는 지난 2019년에도 영종역 명칭 변경을 추진했다. 당시 추산된 소요 예산은 6억8천여만원이었으나 6년이 지나면서 비용이 2배 이상 뛰었다. 2019년 사전 설문조사에서는 영종 주민 271명 중 187명(69%)이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다만 참여자 수가 적어 대표성이 없고, 영종역이 위치한 장소가 영종국제도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관계 기관의 의견 등이 있어 명칭 변경이 이뤄지지 않았다.
중구가 영종역 명칭 변경을 재추진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예산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영종역 일대는 인근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 조성 사업이 멈춰 있는 등 미개발 상태다. 거주 인구가 많은 영종하늘도시부터 영종역까지 접근성도 열악해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다. 김요한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정책위원장은 “영종역의 명칭을 국제도시로 바꾼다고 지역 가치가 올라가진 않는다”며 “영종국제도시역은 추후 영종도에 다닐 제2공항철도와 KTX, GTX-D 노선 등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그대로 두고, 영종역 접근성 개선에 먼저 힘써야 한다”고 했다. 중구 관계자는 “온라인과 영종도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 설문조사를 함께 추진해 최대한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할 예정”이라며 “주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