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경현 구리시장이 구리시의회의 본회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파행됐던 임시회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백 시장이 신동화 의장과 ‘본회의에 출석해 답변’하기로 합의하면서 의회가 신속하게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등을 심의(3월18일자 8면 보도)할 임시회 일정을 잡는 모양새다.
18일 구리시의회와 구리시 등에 따르면, 의회는 제347회 임시회를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 8일간 열고 26일 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의 형태로 경기주택도시공사(GH) 구리시 이전 절차 중단에 대한 백 시장의 답변을 듣기로 했다.
24일 1차 본회의, 25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6일 시정질문(2차 본회의), 27일·2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31일 3차 본회의로 짜인 의사일정안에 대해 여야 의원들이 잠정적으로 합의하고 이를 확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이 같은 결과물은 지난 14일 제346회 임시회 폐회 후 백 시장과 신 의장의 차담(茶談)에서 도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장은 “시민들의 알권리 충족차원 측면에서 의회에 나와 향후 대책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을 밝혀 주실 것을 요구했고, 시장께서 수용하셨다”고 밝혔다.
의사일정이 잠정합의된 대로 확정되면 백 시장은 권봉수(민)·정은철(민) 의원이 그간 요구했던 GH 구리시 이전 절차 중단과 공공시설 대관기준 등의 질문에 대해 본회의장에서 답변할 것으로 보인다.
시정질문은 사전에 준비된 질문과 답변을 한 뒤 현장에서 보충질문이 나오면 답변하는 방식으로, 20분동안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형식보다 대체로 길게 이어질 예정이다.
백 시장은 앞서 ‘의회 출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긴급현안)질문이 진행되는 20분 동안 의원들만 얘기하고 집행부에게 답변할 시간 단 1분도 안 준다”고 비판적 시각을 전하고 “토론회를 하든가 시정질의(문)를 통해 하자”고 역제안을 한 바 있다.
백 시장이 ‘불충분한 답변 시간’을 우려한 만큼 의회도 이번엔 충분한 답변 시간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의장은 “백 시장의 답변을 듣기 위해 출석요구를 한 만큼 답변 들을 시간을 충분히 할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제346회 임시회에서 다루지 못한 집행부 요구 안건은 모두 그대로 상정돼 1차와 3차 본회의에서 나눠 의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구리/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