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 다남녹지공원 인근 도로변 200m 이동 유도펜스 설치

인천 계양구는 산란기를 맞은 두꺼비가 도로를 건너다 죽음을 당하는 ‘로드킬(road kill)’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두꺼비 이동 유도펜스 등을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인천 계양산에 서식하는 두꺼비들은 3월께 겨울잠에서 깨어나 산란을 위해 산에서 내려와 인근 습지와 저수지, 물웅덩이 등에 알을 낳는다. 이후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는 물속에서 새끼 두꺼비로 성장한 뒤 4월 말부터 5월까지 무리를 지어 다시 산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 이 일대에는 생태통로가 없어 두꺼비들이 산란 장소로 가려면 왕복 2차선 도로를 건널 수밖에 없다. 이때 차에 치여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계양구는 두꺼비 로드킬 사고를 예방하고, 산란철을 맞은 두꺼비의 서식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최근 환경단체와 함께 계양산 아래 다남녹지공원 인근 도로변에 약 200m의 두꺼비 이동 유도펜스를 설치했다. 또 로드킬 예방을 위한 환경순찰활동을 추진하고,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두꺼비 이동이 많은 다남녹지공원 양방향에 두꺼비 이동 표지판을 설치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두꺼비가 서식지와 산란지로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다남녹지공원 앞 도로에서는 서행 운전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