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테이블세터 앞세워 6승1패 ‘1위’

황재균 ‘멀티자원’ 활약·선발진 안정적

주축 부상도 없어 예년과 다른 분위기

2024시즌 최하위에서 순위결정전까지 오르며 가을야구에 진출한 프로야구 수원 kt wiz가 올 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22일 2025시즌 개막을 앞둔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확정한 것. 이에 kt 팬은 물론 야구인들의 이목이 쏠린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지난 8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시범경기에서 7경기 6승1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kt가 시범경기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지난 2024시즌 kt는 개막 직후 8경기 1승7패의 부진을 겪었기에 이번 시즌 기분 좋은 출발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kt는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가 5강 후보로 꼽을 만큼 막강한 전력을 갖췄다.

지난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이적시장에서 kt는 엄상백과 심우준을 한화 이글스에 내줬지만 두산 베어스의 허경민을 영입해 내야 빈자리를 채웠다.

또 선발 투수진은 7년 연속 kt와 동행하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중심으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영입한 좌완투수 임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원투펀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안정된 투수진과 강한 테이블세터 구축을 준비했는데 시범경기에서 전략이 적중했다.

강한 테이블세터는 안타 등 출루 능력이 뛰어난 타자를 1·2번 타순에 배치해 클린업트리오(3~5번 타자)에게 타점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전략이다.

이에 올 시즌 1번 타자로 유력한 강백호는 시범경기 타율 4할을 기록하며 팀 내 타율 선두에 올랐다. 7경기에 나선 강백호는 15타수 6안타 5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2번 타자로 유력한 멜 로하스 주니어도 타율 0.357로 활약하며 14타수 5안타 1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강한 테이블세터 전략을 통해 kt는 시범경기 출루율 0.372로 팀 1위에 올랐다.

지난 17일 두산전에서 3타점을 올린 황재균은 이번 시즌 1루수, 2루수, 유격수, 외야수 등 멀티자원으로서의 활약도 예고했다.

이밖에 쿠에바스, 헤이수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으로 구성된 선발 로테이션도 시즌을 시작하면서 안정적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쿠에바스는 시범경기 2경기에 나와 7과 3분의 2이닝 6실점, 9탈삼진으로 1승을 챙겼고, 헤이수스도 1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2실점, 4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시범경기 2경기 선발로 출전해 8이닝 4실점, 9탈삼진으로 2승을 챙겼다.

지난 2023년 팔꿈치 수술 이후 불펜에서만 뛰었던 소형준(7이닝 무실점)이 올 시즌 풀타임 선발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고, SSG랜더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오원석도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한다.

국가대표 마무리 박영현(4이닝 무실점)과 베테랑 우규민(3이닝 무실점)이 이끄는 불펜도 탄탄하다.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kt의 2025시즌 준비는 순조롭다. 최근 몇 년간 kt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렀기에 부상을 경계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노린다.

kt는 오는 22일 홈구장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한화이글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