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선수 지원 늘리고… 생활체육 즐기기 첫발을”
인적 구성·사무실 등 차근차근 준비
인천서 두번째 많은 장애인들 거주
특수체육교사 채용 학생 접근성 UP

“남동구 장애인들을 위한 생활체육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습니다.”
최근 인천 기초자치단체들이 장애인체육회를 설립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남동구는 올해 상반기 장애인체육회 정식 출범을 앞두고 지난달 창립총회를 열었다.
남동구 장애인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김정학(75) 수석부회장은 “이제 첫발을 내딛었다”며 “체육회 운영에 필요한 인적 구성, 사무실 마련 등 정식 출범까지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창립총회를 연 소감을 밝혔다. 남동구는 지난해 초부터 장애인체육회 설립추진위원회를 꾸리는 등 1년이 넘는 시간을 준비했다.
김 수석부회장은 남동구생활체육회장, 인천장애인사이클연맹 부회장 등을 맡으며 생활체육계에 오랜 기간 몸담았다. 그는 “50여년간 남동구에 살았다”며 “다른 지역보다 장애인 비율이 높은 남동구에서 장애인 체육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한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남동구에는 올해 1월 기준 2만6천800명의 장애인이 살고 있다. 인천 기초자치단체인 10개 군·구 중 두 번째로 많은 수다. 남동어울림체육관, 장수배수지 파크골프장, 인천대공원 론볼장 등 장애인 체육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장애인 생활체육 동호회도 활성화돼 있다. 지난해 기준 5개 종목(파크골프, 론볼, 사이클, 축구, 바둑)에 13개의 동호회가 운영 중이다. 남동구에 사는 장애인 엘리트 선수는 24개 종목에 132명이 있다.
김 수석부회장은 “체육회가 출범하면 엘리트 선수들이 대회를 출전할 때 전폭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체육회의 지원으로 엘리트 선수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남동구 장애인체육회는 엘리트 선수 지원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의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장애인 학생들의 체육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장애인체육회 내 특수 체육 교사도 둘 계획이다. 현재 특수학급에 소속된 학생들은 특수 체육 과목 수업을 받고 있는데, 인천시장애인체육회 소속 특수 체육교사가 인천 10개 군·구를 돌아가면서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수업이 원만하게 진행되기 어렵다.
끝으로 김 수석부회장은 “같은 종목이라도 장애 유형에 따라 차이가 생기는 등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부분이 많다”며 “엘리트 선수들뿐만 아니라 더 많은 장애인들이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