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公, 데쌍로지스 계약 해지
임대료 5억원 장기 체납 공사 중단
입주기업 공모 신규업체 선정 예정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경색으로, 인천항 배후단지에 복합물류센터를 짓는 사업이 시작 전에 좌초됐다. 항만 배후단지 복합물류센터 건립사업이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신항 배후단지 1-1단계 1구역 약 3만6천㎡ 부지에 복합물류센터를 건설하던 데쌍로지스코리아(주)와 계약을 해지했다. 데쌍로지스코리아가 약 5억원 임대료를 장기간 체납했기 때문이다.
2020년 8월 신항 배후단지 중 인천항만공사와 처음으로 입주 계약을 체결한 데쌍로지스코리아는 2023년 5월 복합물류센터 건립공사를 시작했다.
이 업체는 851억원에 달하는 사업 비용을 PF를 통해 조달하고자 했으나,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지 못해 같은 해 10월 공사를 중단했다. 이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임대료를 내지 못하다가 결국 인천항만공사와의 입주 계약도 해지됐다.
인천항 배후단지 입주 업체가 물류센터를 운영하다가 자금난을 겪어 건물이 경매에 넘어간 경우는 있었지만, 공사 도중 사업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데쌍로지스코리아는 오는 5월8일까지 자사 지분을 인수해 물류센터 건립을 재개할 사업자를 찾고 있다. 하지만 PF 시장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새로운 사업자가 나타날지 미지수다.
데쌍로지스코리아가 물류센터 건립공사를 진행하던 곳은 신항 배후단지 1-1단계 1구역 8개 필지 중에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넓은 부지가 장기간 방치됨에 따라 신항 배후단지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있다.
또 PF 시장 경색이 장기화하면서 인천항만공사가 올해 공급할 예정인 다른 항만 배후단지 입주 업체 선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류센터를 짓는 사업자는 대부분 PF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데쌍로지스코리아가 기간 내에 새로운 사업자를 찾지 못하면 입주 기업 공모를 통해 신규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라며 “다른 항만 배후단지 공급계획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조절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