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햄버거·과자 등 잇단 예고
가공식품, 13개월만에 최고 상승
작년보다 2.9% ↑… 서민 한숨만

직장인 강모(35)씨는 요즘 밖에서 한 끼 사 먹기가 부담스럽다. 커피부터 라면, 햄버거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강씨는 “한 달에 쓰는 생활비는 한정적인데 물가가 자꾸 오르다 보니 이제는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가격을 따지게 된다”고 털어놨다.
먹거리 가격이 또 인상을 예고하자 서민들이 얇아지는 지갑을 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20일부터 20개 메뉴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다. 지난해 5월 16개 메뉴 가격을 100~400원 올린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가격을 올린 것이다. 맥도날드는 환율 및 원자재 비용 상승을 이번 가격 인상 이유로 들며 “고객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자 대상 메뉴 수와 인상 폭을 축소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터 비비고 만두 20여 종과 스팸 가격을 올렸다. 동원F&B도 냉동만두 15종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던킨은 지난달 각각 빵과 도넛 가격을 올렸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이달 들어 빵과 케이크 가격 일부를 평균 5% 높였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초코 빼빼로를 2천원으로 200원 올리는 등 8개월 만에 과자와 아이스크림 26종의 가격을 상향했고, 빙그레는 이달 들어 더위사냥, 붕어싸만코 등과 일부 커피 음료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다.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의 가격을 조정하고, 총 56개 라면과 스낵 브랜드 중 17개의 출고가를 평균 7.2% 올린다.
최근 지속적인 원두 가격의 인상으로 커피 가격 또한 오르고 있다. 스타벅스와 할리스, 폴바셋이 지난 1월 커피 가격을 200~400원가량 올렸으며, 파스쿠찌와 컴포즈커피도 지난달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가공식품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2.9% 올라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식음료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외식 물가는 3.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