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우만 테크노밸리’ 조성
도시개발로서 스포츠 가치에 주목
경제 성장률보다 높은 산업 성장률
체험경제 각광·연관산업 동반 덕분
융복합 산업 인식, 발전 전략 필요

지난 3월11일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수원, 용인, 안양에서 ‘기회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하였다. 기회타운은 단순한 도시개발 사업이 아니라 일자리, 주거, 여가를 모두 충족시키는 공간을 만들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원시는 수원 월드컵경기장 유휴지 6만6천여㎡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2조7천억원을 투입하여 ‘우만 테크노밸리’를 조성, 첨단 융복합산업 중심지를 만들 계획이다. 또한 우만 테크노밸리에 체육회 입주, 경기도 제1선수촌 조성 등 체육 행정, 전문체육(엘리트체육), 생활체육(아마추어체육) 시설을 만들어 스포츠·문화 복합시설을 만들겠다고 한다.
우만 테크노밸리와 같이 도시개발 콘텐츠로서 스포츠 가치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 사례로 충남 천안시 축구센터와 전북 무주군의 태권도원을 들 수 있다. 무주군의 인구 2만3천여 명에 불과한데 작년에 태권도원을 찾은 방문 인구는 7만5천300명이나 되면서 세계 태권도인들의 성지로 여겨지고 있다. 스포츠가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스포츠산업 성장률이 다른 산업보다 높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스포츠산업조사’에 의하면 2023년 기준 국내 매출액이 81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81조원은 2020년 기준 완성된 자동차산업의 매출액 102조6천657억원보다 적지만 3.7% 증가율은 2023년 기준 국내 경제성장률 1.4%보다 높아서 전망이 밝다. 또한 2023년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남녀배구, 남녀농구) 경기를 관람한 관중 수도 1천276만명으로 역대 최고치였는데 이것은 전년도(843만명) 대비 51.4% 증가했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였다. 전 세계 스포츠산업의 성장률도 높은 편이다. 스포츠과학원이 2024년에 발표한 ‘글로벌스포츠산업 리포트’에 의하면 2022년 기준 글로벌스포츠산업 규모는 1천992조9천억원으로 2021년 대비 4% 증가하였다.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정부는 제1차 스포츠진흥 기본계획에서 2028년까지 매출 105조원을 달성하여 세계 7대 스포츠 강국이 되겠다고 하였다.
필자는 국내에서 스포츠산업 성장세가 다른 산업보다 높은 다양한 이유 중에서 두 가지를 주목하고자 한다.
첫째, 국내에서 ‘체험 경제(Experience Economy)’가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전문가 파인(B. Joseph Pine)과 길모어(James H. Gilmore)는 역사적으로 상품의 경제적 가치가 4단계로 진화했는데 농업 경제에 원재료에서 상품을 채취하던(extract) 단계, 공업중심 경제에서 상품을 제조하던(make) 단계, 서비스중심 경제에서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전달하던(deliver) 단계를 거쳐 체험 경제에서 소비자에게 잊지못할 체험을 경험하는 무대를 제공하는(stage) 4단계에 이를수록 가치가 상승한다고 보았다. 이들은 체험 요소를 오락적, 교육적, 심미적, 일탈적 요소 등 4가지로 구분하는데 스포츠산업의 상품은 4가지 요소를 모두 포함하는 복합콘텐츠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서 체험 경제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둘째, 스포츠 경기력 성장뿐만 아니라 중계, 용품, 마케팅, 스포츠시설업 등의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이 국내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스포츠 경기력은 이미 최고 수준에 도달하였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32개로 종합 8위,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45개로 종합 2위를 하였다. 또한 해외 스포츠리그에서 뛰는 많은 선수와 지도자를 배출하였다. 그런데 축구장 잔디의 부실한 관리와 같이 스포츠 시설운영 전문성과 체육협회들의 행정 전문성이 경기력(선수와 지도자) 수준에 비해 낮다.
그래서 수원시 도시개발에서 스포츠를 주요 콘텐츠로 선택한 경우, 스포츠산업을 ‘융복합’산업의 복합체로 인식하고 경기력과 함께 연관된 부문의 수준을 함께 발전시키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이현서 아주대 스포츠레저학과 교수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