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 달에 한 번꼴로 운행에 말썽을 빚었던 의정부경전철(2024년 10월18일자 6면 보도)이 올해에도 잦은 고장으로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개통 12년이 넘은 의정부경전철은 부품 노후화로 당분간 운행 장애가 계속될 전망이다.
의정부경전철(주)에 따르면 19일 오전 7시58분께 어룡역에서 곤제역 방향으로 운행하던 상선(발곡행 선로)에서 열차가 멈췄다. 이에 승객들은 열차 내부에 갇힌 채 30분 넘게 기다려야 했고 오전 9시10분이 돼서야 운행이 재개됐다.
사고 원인은 인버터(전력변환장치) 고장으로 확인됐다. 의정부시는 인버터의 여러 부품 중 ‘GDU 보드’가 2023년부터 말썽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오전 2시간10분간 운행이 중단됐던 것은 전동차를 감지하는 적외선 카메라 렌즈에 폭설로 눈이 쌓였기 때문이지만 올해 6차례 운행 장애 중 4건은 이번과 같이 GDU 보드 고장이 원인이다.
2012년 7월 개통 당시부터 독일 지멘스사의 보드를 사용 중인데 노후화로 고장이 잦다. 문제는 이 부품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아 교체가 불가능해 고장이 나면 수리해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의정부시와 우진메트로는 국산 보드 개발을 추진, 지난해 하반기 철도기술연구원에 사용 승인을 신청했고 늦어도 올해 2분기에 결과가 나오면 전량 부품을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인 순환 노선인 의정부경전철은 한 대의 열차가 멈추면 전 구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돼 지하철에 비해 이용객 불편이 크다. 회사원 A(42)씨는 “매일 아침 경전철을 이용, 의정부역에서 전철로 갈아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는데 경전철이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전철 시간을 맞추기 어려워 난감하다”며 “이틀째 출근시간대 고장으로 이제는 버스를 이용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였던 부품을 국산화시켜 철도기술연구원에 승인 신청한 상태”라며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경전철을 이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