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구도심 한복판 진료… “마음 보듬는 특별한 진심”
대부분 서울서 진료하다 지난해 이전
고맙다고 김치도… 내 업 대해 고민
지역 연계로 저렴하게 치료 큰 보람

치과대학 졸업 후 올해로 꼭 30년. 치과의사를 평생의 업으로 삼아 충치를 치료하거나 새 이를 만들며 20년 이상을 보냈다. 여기까지는 여느 치과들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다. 치료하고, 그에 따른 비용을 받고. 김용희 서울와이즈치과의원 원장 스스로도 자신의 업을 그렇게 여겨왔다. 지난해 안양으로 오기 전까진.
대체로 서울에서만 진료를 해왔던 김 원장은 지난해 안양중앙시장 옆으로 치과를 옮겨왔다. 지역 최대의 번화가인 안양1번가와 맞물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시장 한복판에 그의 새 치과가 있다.
안양에서의 생활이 낯설지 않느냐고 묻자, 김 원장은 “이제까지 진료를 해왔던 곳과는 동네 분위기도 다르고, 환자들의 연령층도 다르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수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서 이런 안양 구도심의 풍경은 익숙하다. 어릴 때 살던 곳으로 돌아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미처 해보지 못했던 자신의 업에 대한 생각을 안양 구도심에 온 이후 되새겨본다고 했다.
김 원장은 “전에는 환자가 대가를 지불하면 그에 합당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도였다. 감정적인 교류라든지 그런 부분이 개입될 여지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여기는 마음으로 교류하게 되는 측면이 있다. 환자들이 대체로 고령층이어서 그렇기도 한 것 같고, 오래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살을 부대끼며 살아온 지역 특성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치료를 잘 해줘서 고맙다면서 간식을 가져오거나 김치를 담가 오는 환자들도 있다. 굉장히 자식처럼 대해준다. 그러다 보니 과연 좋은 진료란 무엇인지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와의 접점을 늘려가는 것은 이런 고민의 결과물이다. 안양시를 비롯한 여러 지역 내 기관·단체들과 협약해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데 기여하거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진료를 실시하는 일을 확대해가고 있다.
김 원장은 “저희가 협약한 곳 중에 안양시사회복지협의회가 있다. 치과 치료가 필요한데 비용이 없어 때를 놓친 분들을 저희 쪽에 연계해주면 적정 비용 내에서 치료를 해드리고 있다. 생각보다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다고 느낀다”며 “스스로 대단한 일을 한다고 느끼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보람이 크다.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뭔가 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고 밝혔다.
안양 생활 2년째를 맞은 올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이행할 수 있는 부분을 더 많이 찾아보려 한다는 게 김 원장의 생각이다.
김 원장은 “올해 치대를 졸업한 지 꼭 30년이 됐는데 해가 갈수록 환자, 그리고 지역사회와 마음을 잇고 교류하는 것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새기게 된다. 보다 마음으로 다가가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