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시민들 반발… 1년 지지부진
정부 공청회 통보에 강경 투쟁 방침

국토교통부가 하남시민들의 거센 반발(2023년8월11일 인터넷 보도)로 중단했던 하남시 하산곡동과 남양주시 진접읍을 잇는 ‘중부연결 민자(BTO)고속도로’를 재추진하자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19일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결사반대 하남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국토부는 오는 4월15일 천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HL D&I한라가 제안한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주민들에게 통보했다.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는 하남시 하산곡동(중부고속도로)에서 남양주시 진접읍(국도 47호선)에 이르는 총 27.1㎞ 구간(하남시 4㎞, 남양주시 23.1㎞)을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로, 2025년 착공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됐다.
하지만 2023년 6월28일 아이테코에 이어 같은 해 7월14일 천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하려던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잇따라 무산되면서 사실상 사업 추진이 1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최근 인터넷 공개로 주민설명회를 갈음(생략)한 국토부가 법적 요건인 30명이 넘는 33명의 하남시민이 공청회를 요청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공청회를 추진하면서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로 인한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대위는 공청회를 원천 차단하는 한편, 한강철새도래지 보전을 요구하는 환경단체를 비롯해 고속도로 관통으로 수행 환경이 훼손되는 불교 조계종 정심사 등 종교단체와 연대해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백지화를 확실하게 매듭지을 때까지 강경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조중구 비대위원장은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로 인해 창우동과 천현동 주민들의 소음·비산먼지 등 생활환경 피해는 물론 2천만 수도권 주민들의 생명줄인 취수원, 천연기념물 철새도래지까지 파괴될 것”이라며 “이번 공청회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 반드시 전면 무효는 물론 민자고속도로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심사 일념 주지스님도 “성철스님의 진신사리탑이 모셔져 있는 정심사의 기도와 수행환경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