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시민들 반발… 1년 지지부진

정부 공청회 통보에 강경 투쟁 방침

국토교통부가 1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를 재추진하자 하남시 창우동, 천동현동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3년 봄 국토부가 있는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하는 주민들 모습.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결사반대 하남시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국토교통부가 1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를 재추진하자 하남시 창우동, 천동현동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23년 봄 국토부가 있는 세종 정부청사 앞에서 집회를 하는 주민들 모습.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결사반대 하남시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국토교통부가 하남시민들의 거센 반발(2023년8월11일 인터넷 보도)로 중단했던 하남시 하산곡동과 남양주시 진접읍을 잇는 ‘중부연결 민자(BTO)고속도로’를 재추진하자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하남시, 중부연결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철회 촉구 움직임 거세 '총력 투쟁' 예고

하남시, 중부연결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철회 촉구 움직임 거세 '총력 투쟁' 예고

책위원회'는 11일 하남시의회 1층 소회의실에서 '하남시 환경단체 긴급간담회'를 개최하고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건설 반대 총력 투쟁에 나서기로 결정 했다.간담회에는 하남시 환경교육센터·하남생태지도자협회 등 환경 및 시민사회단체를 비롯 해맑은어린이집·미사자연어린이집 등 보육전문가, 그리고 하남시의회 박선미 의원, 더불어민주당 강병덕 전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이들은 앞으로 환경단체 등과 함께 민자고속도로 사업 원천봉쇄를 위한 건설 반대 공동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또한 사업제안자인 한라건설 앞에서 사업 철회 시까지 무기한 1인 시위 및 집회 등 총력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하남시 환경교육센터 서정화 센터장은 "팔당대교와 당정섬 일대에는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인 고니, 큰고니, 참수리, 흰꼬리수리 등이 서식하고 있어서 매년 전국에서 수천 명이 찾아와 탐조활동을 하고 있다"며 "향후 민자고속도로가 건설되면 하남시만의 특별한 환경 자원과 사업구간에 서식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의 서식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반드시 고속도로 건설을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비대위 조중구 위원장도 "천현동은 중부고속도로로 최악의 대기질과 소음과 매연 등으로 이미 고통받고 있다"며 "상습정체 구간에 민자고속도로를 더 연결하겠다는 것은 천현동을 두 번 죽이는 일이기 때문에 하남구성원들과 함께 사업이 철회될 때까지 총력 투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하남시의회는 지난달 열린 제32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국토교통부의 일방적인 중부연결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추진을 강력히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중부연결(하남∼남양주∼포천)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철회 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바있다. 하남/김종
https://www.kyeongin.com/article/1651030

19일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결사반대 하남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국토부는 오는 4월15일 천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HL D&I한라가 제안한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주민들에게 통보했다.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는 하남시 하산곡동(중부고속도로)에서 남양주시 진접읍(국도 47호선)에 이르는 총 27.1㎞ 구간(하남시 4㎞, 남양주시 23.1㎞)을 연결하는 민자고속도로로, 2025년 착공해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됐다.

하지만 2023년 6월28일 아이테코에 이어 같은 해 7월14일 천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하려던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잇따라 무산되면서 사실상 사업 추진이 1년 넘게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최근 인터넷 공개로 주민설명회를 갈음(생략)한 국토부가 법적 요건인 30명이 넘는 33명의 하남시민이 공청회를 요청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공청회를 추진하면서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로 인한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비대위는 공청회를 원천 차단하는 한편, 한강철새도래지 보전을 요구하는 환경단체를 비롯해 고속도로 관통으로 수행 환경이 훼손되는 불교 조계종 정심사 등 종교단체와 연대해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 백지화를 확실하게 매듭지을 때까지 강경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조중구 비대위원장은 “중부연결 민자고속도로로 인해 창우동과 천현동 주민들의 소음·비산먼지 등 생활환경 피해는 물론 2천만 수도권 주민들의 생명줄인 취수원, 천연기념물 철새도래지까지 파괴될 것”이라며 “이번 공청회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 반드시 전면 무효는 물론 민자고속도로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심사 일념 주지스님도 “성철스님의 진신사리탑이 모셔져 있는 정심사의 기도와 수행환경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