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2주 넘게 131명 안전 불분명

경찰 수사 의뢰 외엔 조처도 미흡

학부모들 ‘아동학대 있을까’ 우려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의 소재가 수개월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의 소재가 수개월째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경기도교육청이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 중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이들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3월7일자 5면 보도)한 가운데 이들의 소재가 수개월째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어 아동학대 등 안전 여부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에 보이지 않은 131명… 경찰 수사 의뢰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에 보이지 않은 131명… 경찰 수사 의뢰

인원은 8천204명이며 이 중 연락이 잘 닿지 않는 131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이들 중 45명은 국내에 있고 나머지 86명은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5학년도 초등학교 예비소집은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원활한 정보를 제공하고 아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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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교육 당국에선 경찰 수사 의뢰 외엔 이렇다 할 조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경기도교육청(이하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경찰에 수사 의뢰한 131명(국내 45명· 해외 출국 86명)의 소재와 안전 사항을 파악 중이다.

도교육청이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25학년도 도내 초등학교 취학 대상 아동수는 10만2천820명이며 예비소집에 응한 아동은 9만4천616명이다. 도교육청은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 8천204명 중 연락이 잘 닿지 않는 131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2025학년도 초등학교 예비소집은 지난해 12월11일부터 올해 1월31일까지 실시됐다. 2025학년도 초등학교 예비소집은 초등학교 입학에 대한 원활한 정보 제공 및 아동의 소재 및 안전 확인을 위해 대면 실시를 원칙으로 진행됐다.

경기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불참해 연락이 계속 되지 않는 아동에 대한 소재 파악은 아동의 안전을 위해 확실하고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지난 2016년 계모와 친부의 학대로 숨을 거둔 신원영 군은 당시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고 예비소집에 불참했었다.

이처럼 예비소집 이후 불참 아동의 소재 등이 수개월 넘도록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니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평택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A씨는 “학부모 입장에서 수사 의뢰된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혹여나 아동 학대도 있을 수 있어 이 학생들의 안전이 빨리 확인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거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예비소집 업무를 했던 B씨는 “과거에는 실종아동 문제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초등학교 예비소집 업무에 대한 부담이 없었지만, 최근 실종아동과 관련한 사건이 많아 일에 대한 무게감이 커졌다”면서 “예비소집 전에 보건소나 동사무소 등 관련 기관들이 아동의 데이터를 공유해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측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해당 아동들에 대한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외에 있는 학생들은 소재 확인이 어려워 경찰에서 파악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이 있다”며 “교육지원청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아동들에 대한 상태를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은 지난 2023학년도 초등학교 예비소집에서 56명, 2024학년도엔 102명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 한 바 있는데, 다행히 문제가 될 만한 경우는 없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