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돔구장 개장’ SSG 떠나면

국제경기 개최 등 ‘빌드업’ 시급

 

10년넘게 주요대회 전무

공연 유치로 시설 활용

市, 5월부터 연구용역

주변 슬럼화 우려 차단

체육 경기 개최시설로서 기능을 잃은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이 3년 안에 안정적 운영·활용 방안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운영 주체인 SSG야구단이 청라 돔구장 개장에 맞춰 2028년 떠나기 때문이다. 인천시가 곧 추진할 노후 시설 개보수 공사는 물론, 경기장을 지속적으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시급한 시점이다.

■ 국내 월드컵 경기장 중 인천만 체육경기 ‘장기 휴업’ 중

2002년 FIFA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나라에는 총 10개의 월드컵 경기장이 건설됐다. 2001년 문수월드컵경기장(현 울산문수축구경기장, 4월)을 시작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5월), 대구월드컵경기장(현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 6월), 대전월드컵경기장(9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9월), 전주월드컵경기장(11월) 등 8곳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이어 2002년 1월 광주월드컵경기장, 2월엔 인천월드컵경기장(현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이 개장했다.

인천을 제외한 ‘월드컵 4강 신화’ 현장에선 지금도 꾸준히 경기 휘슬이 울려 퍼지고 있다. 나머지 9개 경기장은 K리그1·2 또는 하위리그 구단 홈구장이기 때문이다. 반면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은 2004~2011년 당시 K리그1 소속 인천유나이티드FC, 2008~2013년 내셔널리그(현 K3리그) 소속 인천코레일의 홈구장이었지만, 2012년 3월 인천 중구 도원동에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개장하면서 그 역할을 내줬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이후 열린 주요 경기는 지난해 ‘K리그 인터내셔널 유스컵 인천 2024’ 결승전 정도였지만 이마저도 일회성이었다. 성인 경기는 아예 열리지 않았다.

육상 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으로서 활용도 역시 낮다. 대구스타디움은 2019년 K리그1 대구FC 홈구장이 ‘대구iM뱅크파크’로 바뀌면서 종합운동장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K4리그 소속 대구 FC B의 홈구장이긴 하지만, 각종 육상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더 유명하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국제청소년스포츠축제(ICG) 육상경기 등 굵직한 대회를 치렀고, 내년엔 세계마스터스육상경기대회 개최 예정이다. 반면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의 육상트랙은 주요 대회가 열리기보다는 지역 엘리트 선수들의 훈련 장소로 활용되는 부분이 더 크다.

문학주경기장 전경. /경인일보DB
문학주경기장 전경. /경인일보DB

■ 그나마 공연장으로 기능… 2028년 이후 활용은 과제

2013년부터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 운영을 맡은 SSG야구단(전 SK와이번스)은 5만500명 수용이 가능한 이곳 인프라를 주로 ‘공연장’으로 활용 중이다. 매년 인천시가 주최하는 잉크(INK, Incheon K-POP) 콘서트를 비롯해 2023년 8월 유명 아이돌 콘서트, 지난해 5월 SBS 메가 콘서트도 이곳에서 열렸다. 이달 20~21일에는 인기 아이돌 팬미팅도 예정돼 있다. SSG야구단은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이 공간 구성에 따라 3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만큼, 최대 수용 인원이 1만5천명인 인스파이어 아레나 등 지역 내 다른 공연장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우수한 체육 인프라를 방치한 채 언제까지 다른 용도로만 활용할 수는 없다는 게 인천시 판단이다. 청라 돔구장 개장에 맞춰 SSG야구단이 2028년부터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과 인천SSG랜더스필드 운영에서 손을 떼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인천시는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이 다시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수준으로 기능을 보강하는 ‘국제대회 유치 대비 문학경기장 노후시설 개보수 공사’(3월10일자 3면 보도), 운영 효율화 방안을 찾기 위한 용역도 앞두고 있다.

“기능보강 우선” vs “예산낭비 우려”… 문학경기장 보수 두고 불붙은 ‘닭-달걀 논쟁’

“기능보강 우선” vs “예산낭비 우려”… 문학경기장 보수 두고 불붙은 ‘닭-달걀 논쟁’

만간 시작된다. 관건은 국제경기를 다시 치를 수준으로 잔디와 전광판 등 시설을 개선하는 것인데, 이 공사비까지 쓰려면 ‘국제경기 유치’라는 전제 조건이 붙은 상태다. 대규모 예산을 들여 개보수한 후 또다시 경기장이 방치되는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
https://www.kyeongin.com/article/1731842

인천시 관계자는 “오는 5월부터 10개월간 ‘공공 체육시설 운영 효율화 방안 연구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운영 방향을 세워보고자 한다”며 “청라 돔구장 개장 이후 문학경기장 일대가 슬럼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용역을 통해 인천문학경기장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인천SSG랜더스필드 등 3개 경기장 운영·활용 방안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