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유관기관 간담회
‘정보공유 강화’ 협의체 구성 논의
지원 등 세부대책 마련 내달까지

최근 인천에서 집에 혼자 있던 초등학생이 화재로 숨진 사고와 관련해 교육당국이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발굴하기 위한 지원 체계를 다음 달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인천시교육청은 19일 인천시, 지역아동센터총연합회, 사회복지관협회, 아동보호전문기관 등 유관기관·단체와 함께 간담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최근 서구 심곡동 한 빌라에서 난 불로 초등학생 문하은(12)양이 중태에 빠졌다가 개학을 앞둔 지난 3일 숨졌다. 화재 당시 문양 아버지는 투석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있었고,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 일터로 가 집을 비운 상황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사회보장협의체와 교육기관 협력 강화 ▲방학 중 학생 대상 프로그램 협력 ▲돌봄 사각지대 발굴 지원 전담 부서 지정 ▲학교-행정복지센터-지역사회 유관기관 협의체 구성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특히 돌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서는 각 기관·단체 간 정보 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며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문양 가족은 전기와 가스 요금이 밀릴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졌지만, 부모 소득 등이 지원 기준에 맞지 않아 지자체 차원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학교나 교육청 등에선 이를 알지 못했다.
협의체는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각 군·구청과 교육지원청이, 행정복지센터와 개별 학교가 서로 협력해 위기 가정 학생의 정보를 공유하고 지원책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사회복지기관·단체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이와 별도로 내달 중 돌봄 사각지대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발굴·지원하는 세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인천시교육청 정책기획조정관실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모든 학생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청은 앞서 문양 가족에게 성금을 모아 건넸으며, 서부교육지원청은 사회복지단체와 협력해 문양 아버지 투석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3월11일자 6면 보도)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