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같은 건물, 엘리베이터 사용
기숙사 원생들 시스템 개선 요청

“여학생 기숙사에 갑자기 남학생들이 돌아다니니 무섭고 불안했죠….”
인천 한 대학 여자 기숙사에 지난 14일 오후 11시55분께 남학생 2명이 들어와 소란을 피우는 일이 벌어졌다. 재학생인 이들은 만취한 상태에서 여자 기숙사 2층 복도를 돌아다니고 바닥에 구토를 하기도 했다.
이를 목격한 한 여자 기숙사 원생은 “갑자기 남자 목소리가 들려 복도로 나가보니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남자가 비틀거리며 돌아다니고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언제든 기숙사에 남자가 들어올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더 이상 이곳이 안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지상 5층 규모의 이 기숙사는 하나의 건물을 남녀가 함께 사용한다. 층마다 중앙에 카드키를 인식해야 열리는 출입문이 있어 이성의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2·3층은 엘리베이터가 여자 기숙사 구역에 설치돼 있어 불가피하게 왕래가 이뤄진다.
이에 기숙사 행정실은 오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2·3층에선 엘리베이터가 멈추지 않도록 하는데, 이날은 새 학기를 맞아 짐을 옮기는 학생들이 있어 엘리베이터 운행을 통제하지 않았다.
여자 기숙사 원생들은 최근 대학 측에 출입 관리 시스템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기숙사에 사는 다른 한 원생은 “남녀 기숙사를 구분하는 출입문이 종종 열려 있어 불안했었다”며 “특히 여자 기숙사 구역에 있는 2·3층 엘리베이터를 완전히 통제하고 경비 인력도 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새 학기에 기숙사로 짐을 옮기는 학생들이 많아 엘리베이터를 통제하지 않았다”며 “해당 학생들은 남자 기숙사 원생들로, 술에 취해 실수로 여자 기숙사에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일을 계기로 기숙사 안전관리를 점검하고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