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TV·대장지구·구월2지구·검암역세권
규제 풀렸음에도 위축된 부동산 그대로
市 “지속 모니터링해 투기 수요 유입 점검”

정부가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인천 내 4개 지역 거래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순차적으로 해제된 4개 토지거래허가구역의 토지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해제 직전 3개월 거래량 대비 해제 직후 3개월 거래량이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지역은 ▲계양테크노밸리(8.40㎢) ▲대장지구(계양구 귤현·동양·상야동 일원 0.72㎢) ▲구월2공공주택지구 예정지 일부(8.48㎢) ▲검암역세권(6.15㎢) 등 4곳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7월 주거·상업지역 중심으로 일부 필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된 구월2공공주택지구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해제 전 3개월간 토지 거래량은 862필지였으나, 해제 이후 3개월간 거래된 토지는 751필지로 12.9% 감소했다.
2023년 12월 해제된 계양테크노밸리도 해제 전 3개월간 275필지가 거래됐지만, 해제 후 3개월간 거래량은 234필지로 줄었다. 지난해 5월과 11월에 각각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대장지구(131필지 → 106필지)와 검암역세권(232필지 → 204필지)도 거래량이 일제히 감소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위축했던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4개 지역의 해제를 추진했지만, 규제가 풀렸음에도 인천 부동산 시장은 위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철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은 “부동산시장 위축 상황을 고려했을 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는 시기적으로 적절했다”며 “해제된 구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투기 수요 유입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 전체 토지 거래량도 올해 들어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1만91필지였던 토지거래량은 올해 1월 들어 6천96필지에 머물렀다. 토지거래량이 6천필지대로 하락한 건 지난해 2월(6천765필지) 이후 11개월 만이다.
한편 낙폭이 커지던 인천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하락세가 소폭 둔화했다. 올해 2월 기준 인천 주택 매매가격지수(기준치 100)는 전월 대비 0.20% 감소한 92.32를 기록했다. 1월 주택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23% 감소한 것과 비교해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2월 기준 주택 전세 가격지수(기준치 100)도 전월 대비 0.15% 감소한 88.00으로 집계돼 1월 변동률(-0.17%) 대비 낙폭이 줄었다.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의 매매·전세가격이 하락에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인천 주택 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