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현 구리시장 “GH 구리 이전 정상 추진 중… 경기도에 대응할 부분 없어”

도의 이전 중단 선언뒤 한달만에 입장 표명

“서울에 기관 많아… 편입 때문은 난센스”

道 “이미 절차 중단 밝혔다” 시 주장 일축

백경현 구리시장이 20일 GH 구리 이전 절차 중단과 시의회 파행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3.20 /구리시 제공

백경현 구리시장이 20일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구리시 이전은 정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인 경제부지사가 발표한 경기도의 GH 이전 절차 중단 선언이후 후속 행정 행위가 뒤따르지 않았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 GH의 구리시 이전에는 상황 변화가 없다는 주장으로 이해된다.

특히 백 시장은 중지 선언의 이유로 지적된 구리시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해서도 “서울에도 경기도 공공기관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발언함으로써 서울편입이 GH 이전 중단의 사유가 된다고 보지 않았다. 백 시장은 절차 중지를 “논리와 명분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백 시장은 이날 오전 여성행정복지센터 4층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백 시장은 “GH 이전 절차 중단을 발표하기에 앞서 구리시 의견을 들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아 상당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협약에 의해 진행되던 행정절차를 문서 한장 없이 중단통보한 데 대해 19만 구리시민을 대신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지난 달 21일 경기도가 GH 이전절차 중단을 선언한 뒤 한달 만이다.

그간 세간의 시선은 경기도발 악재에 대한 ‘구리시의 대응’에 쏠려 있었다. 백 시장은 이날 GH 구리시 이전 절차 중지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면서도 경기도가 기자회견 이후 아무런 행정적 조치가 없어 “특별히 대응할 부분이 없다”고도 했다. 백 시장은 “경기도가 이전과 관련돼 기자회견만 했지, 그것에 따라 ‘해라, 말아라’하는 지시사항이 없었다”면서 “그러니 우리는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 시장은 “공공기관의 경기 북부이전은 한 군데도 된 데가 없다”면서 “고영인 경제부지사가 이런 발표를 한 것은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1년에 체결한 협약서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2023년 11월에 경기북도 설치시에도 협약대로 이전한다고 했으니 법적 구속력을 갖춰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경기도의 조치 ‘정치적’인 것으로 별 대응할 부분이 없지만, ‘협약대로 이전한다’는 약속과 다른 조처로 이어지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암시로 보인다.

백 시장은 경기도가 문제삼은 서울편입 추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서울편입 때나 경기북도 설치 시나 행정구역이 변하는 것은 같다는 입장에서 더 나아가 ‘경기도의 공공기관이 서울시에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공기관이 꼭 해당 자치단체에 있어야 하느냐”면서 “필요에 따라서는 다른 기관에도 많이 가 있다. 서울에도 경기도 공공기관이 상당히 많이 있다. 구리가 서울로 가는 것 때문에 안오겠다는 것은 난센스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백 시장은 이같은 의견을 구리시의회에 출석해 밝히겠다고도 했다.

백 시장은 “긴급현안질문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합리하다”면서 “시정질문을 통해 (여야가) 서로 충분히 토의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공동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47회 임시회가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로 공지된 가운데 26일 시정질문이 예정돼 있다.

‘GH이전 절차 중단’을 구리시가 ‘정상추진’이라고 해석한 데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고영인 경제부지사가 기자회견에서 절차 중단을 밝혔다. 이에 따라 10차 실무협의회를 열 이유가 없다. GH가 준비하던 지방공기업평가원 타당성 검토도 의뢰를 안 한다”고 답했다.

구리/권순정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