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 가득 야외 방치” 개선 촉구

인천시, 예산 확대·센터 활용키로

인천수의사회가 운영 중인 유기동물 보호소의 열악한 환경을 조속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인천 광역·기초의회에서 잇따르고 있다.

인천 연수구의회 윤혜영(민주·마선거구) 의원은 20일 열린 제2차 본회의에서 “인천수의사회가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동물들이 오물로 가득한 야외 공간에 방치돼 있다”며 시설 개선 등을 인천시에 촉구했다.

인천 10개 군·구 중 옹진군·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 등 4곳은 동물병원이 아닌 인천수의사회가 계양구 다남동에서 운영 중인 보호소에 유기동물을 맡기고 있다.

앞서 지난달 4일 인천시의회 유경희(민주·부평구2) 의원도 본회의에서 “지난해 유기동물 보호소에 입소한 1천500마리 동물 중 42%가 자연사했다”며 “동물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고통 속에서 방치돼 죽어가지 않도록 보호해 달라”며 인천시에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지난 달 25일 계양구의회에선 문미혜(민주·라선거구) 의원이 ‘유기동물보호소 환경개선 및 유기동물 보호 관리 지원 촉구 건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문 의원은 “계양구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소는 동물을 보호하는 곳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주민들도 소음과 악취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옹진군의회 김택선(민주·나선거구) 의원, 미추홀구의회 김오현(민주·비례) 의원, 남동구의회 반미선(민주·라선거구) 의원도 유기동물보호소 개선을 촉구하는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인천시는 유기동물 보호소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을 늘리고,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여는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연수구 문학터널 관리동에 들어설 이 센터는 보호소에 있는 유기동물을 데려와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 사회화 교육 등을 마친 뒤 시민들에게 입양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시 농축산과 관계자는 “각 군·구에 유기동물 치료비와 시설 개선을 위해 필요한 비용 등을 계산해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가 생기면 입양이 활성화돼 보호소에 머무르는 동물 수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