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독자위 2월 모니터링 요지
남북 교류, 다른 활로 찾는 道 방안 인상적
의료문제 다룬 시의성 있는 기사들 긍정적
악성 미분양 부동산 관점 내용없어 아쉬워

경인일보는 지난 13일 수원시 팔달구 경인일보사 3층 대회의실에서 지난달 보도됐던 기사들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에는 황의갑(경기대 교수) 위원장을 비롯해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김명하(안산대 유아교육과 교수) 위원 등 3명이 참석했다. 문점애(전 화성금곡초 교장) 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냈다.
위원들은 중앙정부와 경기도가 같은 정책을 두고 다른 행보를 보일 경우 경기도의 상황을 강조하는 보도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황의갑 위원장은 <미국발 관세전쟁… 자동차·반도체 기업 많은 경기도 대응책은>(2월7일자 1·3면 보도)에 대해 “미국에서 시작된 관세전쟁에 대한 경기도의 대응책에 관해 다뤄 유의미했다”면서도 “정부와 경기도의 대응 기조가 다르다는 걸 그래프 등을 활용해 보다 명시적으로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평했다.
김명하 위원은 <[뉴스분석]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질라… 이산가족면회소 지우는 북한>(2월17일자 1면 보도)를 두고 “윤석열 정부 들어서 남북관계가 경색됐고 인도적 차원의 교류도 끊겼는데, 경기도에서 다른 활로를 찾고 있다는 걸 기사를 통해 알았다”며 “경기도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추가로 짚어주면 유의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주요 시범사업인 주 4.5일제에 관해서도 더 깊이있는 논의가 나오면 좋겠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슈추적] 부족한 인력, 좁은 업종… 경기도 주4.5일제 실효성 ‘반감’ 우려>(2월13일 3면 보도)에 대해 김명하 위원은 “대선을 앞두고 4.5일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노동자는 찬성하고 사용자는 반대한다는 논의에 그친 게 아쉽다”며 “인공지능의 개발로 일해야 하는 총량이 감소하는 배경과 대안경제 관점 등으로 보다 폭넓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용준 위원은 “경기도에서 정책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섭외해 경인일보에서 토론회를 여는 방식으로 이슈를 주도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위원들은 의료문제를 다룬 다양한 기사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명하 위원은 <“살려내야 한다, 병원도” 권역외상센터 적자의 그림자>(2월12일자 1·3면 보도)에 대해 “드라마의 시의성이 맞물려 좋았고 공공의 영역이어야 하는 의료체계를 두고 적자 논의가 이어지는 현실을 다룬 유의미한 기사”라고 호평했다. 다만 조용준 위원은 “의료 시스템이 흑·적자와 무관하게 운영되어야 함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명확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의갑 위원장은 <[단독] 마사지 손님 ‘반불구 위기’… 프랜차이즈 업체 점장·대표 송치>(2월21일자 5면 보도)에 대해 “물리치료를 의료행위 일종으로 승화시키는 등 자기 영역에서 벗어나 수익을 향해 움직이는 행태를 짚어준 기사”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외에도 위원들은 다양한 평가를 내렸다. 문점애 위원은 <인력난의 늪 빠진 경기도교육청 ‘Wee 프로젝트’>(2월4일자 3면 보도)에 대해 “전문상담 교사의 인력부족 만성화로 사각지대 커지고 있다는 내용을 다룬 좋은 기사”라며 “구체적인 배치율과 피해는 학생에게 간다는 걸 잘 지적해줬다”고 말했다.
<경기도내 통합학교 11곳 유명무실… 모두가 ‘울타리만 통합’>(2월6일자 7면 보도)에 대해서도 “한때 저출생 문제로 통합학교의 장점이 부각됐지만, 사실상 일반학교와 동일하게 수업이 진행된다는 문제를 짚은 기사”라며 “2020년 미래 통합학교 논의 전에도 통합학교가 있었는데, 충분한 실태조사와 연구 등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돼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용준 위원은 <공급 절벽 막혀… 출구 못찾는 분양 시장>(2월11일자 1면 보도)·<수도권도 미분양 쌓였는데… 정부 대책, 비수도권만 집중>(2월20일자 1면 보도) 등에 대해 “지난(2월)달에 유독 악성 미분양을 다루며 공급은 부족한데,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건설사가 위험하다는 내용의 기사가 많았다”며 “부동산 문제를 경제적인 관점에서 깊이 있게 다루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김명하 위원은 <[포토] 수어로 소통하는 세상>(2월11일자 1면 보도)에 대해 “수어의 날 등이 아님에도 수어에 관한 내용을 1면에 배치했다는 점에서 경인일보가 소수자 의제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