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국내 2도시’ 빠르게 추격

GRDP 116조 기록 부산 첫 추월

경제성장률 ‘4.8%-0.8%’ 큰차

인구 순유입률 0.85% ‘전국 1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경인일보DB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경인일보DB

‘도시 성장’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에서 인천이 부산을 앞서고 있다. ‘국내 2위 도시’ 부산을 인천이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20일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 자료,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방문자 수(이동통신 데이터 기반 외지인 방문자)는 연인원 1억7천732만명으로 2021년(1억3천552만명)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은 1억2천366만명(2021년)에서 1억5천24만명(2024년)으로 집계됐다. 인천과 부산지역 외지인 방문자 수 간격은 매년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방자치단체 재무 건전성을 드러내는 부채(관리채무) 현황에서도 인천이 부산보다 나았다. 2023년 인천의 관리채무는 1조8천799억원으로, 부산(3조1천382억원)보다 적었으며 채무 비율 역시 인천(12.4%)이 부산(20%)보다 낮았다.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구 규모에서도 인천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인천은 지난해 인구 순유입률이 0.85%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부산은 0.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순유입률을 보면 인천은 2020년 마이너스 0.42%를 기록한 이후 2021년 0.39%, 2022년 0.95%, 2023년 1.12% 등 상승 곡선을 이룬다. 같은 기간 부산은 매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인구가 줄고 있다.

경제 규모 지표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보면, 2023년 인천은 116조8천630억원을 기록하며 부산(114조1천650억원)을 추월했다. 인천 GRDP가 부산을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GRDP는 지역 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을 합산한 것으로, 각 시도에서 경제활동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됐는가를 나타내는 경제 지표다. 2015년 인천(81조8천50억원)과 부산(88조7천490억원)의 GRDP 차이는 7조원 가량으로 부산이 우위를 선점했지만, 격차가 점점 줄며 결국 인천이 부산을 넘어섰다.

경제 성장률에서도 인천은 지난해 전국 평균(1.4%)을 웃도는 4.8%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그에 비해 부산은 0.8%에 그치며 더딘 성장을 보였다.

산업 성장세를 나타내는 고용률·실업률에서도 인천과 부산의 격차가 나타났다. 지난 1월 인천 고용률은 62.4%로 부산(56.2%)을 앞섰다. 실업률은 부산(4.9%)이 인천(3.7%)보다 높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에는 15개 산업단지와 1만5천여개 기업이 있고, 미래 성장 동력인 바이오·반도체·UAM(도심항공교통) 등 신성장 산업 인프라가 있어 경제의 붐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많다”며 “도시 성장이 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자영업의 활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