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잔치마당’서 광대들의 판놀음
흥타령·씨김굿… ‘감동후불제’ 관람

인천 부평구에 있는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은 제29회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경아 명창을 초청해 오는 26일 오후 7시 기획 공연 ‘광대들의 판놀음’(포스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애도’(哀悼)다. 이경아 명창은 부친의 49제를 맞아 깊은 그리움을 담아 노래한다.
이경아 명창은 전라도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 소리 ‘흥타령’으로 시작해 부친을 위한 제의적 ‘씨김굿’과 ‘살풀이 춤’ 그리고 심청가 중 ‘상여소리’를 통해 예술적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리꾼의 개인사와 맞물린 소리의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배띄워라’ 등 퓨전 국악, ‘성주풀이’ ‘남한산성’ ‘진도아리랑’ 등 남도소리를 들려준다.
이경아 명창은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음악극과와 중앙대 대학원 한국음악학과를 졸업한 후 전북 무형문화유산 제2호 춘향가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제10회 전국 남도민요경창대회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제20회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부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경아 명창의 스승이자 어머니인 조영자 명창이 특별 출연한다. 조영자 명창은 제21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에서 장원(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사단법인 청연 남도민요보존연구회 이사장이면서 ‘청연 가.무.악예술단’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남도민요와 판소리 전통 계승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소리꾼이다.
잔치마당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전통 국악과 현대적 요소가 결합된 퓨전 국악 무대도 함께 선보인다”며 “퓨전 국악은 전통 국악의 리듬과 서양 음악의 요소를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국악을 창조하며 이번 공연이 국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잔치마당은 한국 전통 음악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자 대부분 공연 관람료를 ‘감동후불제’로 한다. 관객들은 공연에서 감동받은 만큼 공연료를 지불하면 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