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컨·화물 물동량 집계 결과

전년比 10.36%·1.09% 줄어들어

관세부과 예고 4월까지 지켜봐야

인천 송도 신항 선광컨테이너부두. /경인일보DB
인천 송도 신항 선광컨테이너부두. /경인일보DB

올해 1~2월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의 화물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을 보면 올해 1~2월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51만2천787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36%나 줄어든 수치다.

올해 1월 설 연휴로 인해 조업 일수가 감소해 전체 화물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2%나 줄었지만, 2월에도 물동량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14.1%나 화물을 덜 처리했다. 지난해에는 2월에 설 연휴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감소 폭이 매우 큰 것이다.

인천 항만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관세 부과 조치 이전에 수출하기 위해 중국에서 밀어내던 물량이 사라지면서 물동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조치를 예측해 지난해 연말 미국 물량을 대거 처리했다. 우리나라를 통해 미국 등지로 화물을 미리 보낸 것인데 지난해 12월 인천항 대(對)중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만8천448TEU로,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0.8%나 증가했다.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들은 이번 달에도 물동량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기 컨테이너 노선의 화물 적재량이 예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는 게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1~2월 인천공항의 화물 물동량도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1~2월 인천공항 화물 물동량은 1.0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화물 물동량 감소는 조업 일수 감소에 따른 영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관세 전쟁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항·인천공항 화물 물동량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지역 물류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여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본격적인 관세 부과가 예고된 4월까지 물동량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