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분기 도입… 증가 ‘기대’
내달 인천~단둥 항로 재개 긍정
항만公 “인천기항 횟수 늘기를”

정부가 올해 3분기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시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인천항을 찾는 한중카페리와 크루즈 여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과 중국 6개 도시를 오가는 한중카페리의 지난해 여객 수는 총 35만4천93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개 항로 여객 수 74만5천6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1월 여객 운송이 중단된 한중카페리는 2023년 8월부터 차례로 여객 운송을 재개했으나,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가 많이 늘어나지 않으면서 승객이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조치를 시행하면 한중카페리 승객 증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중카페리 승객은 이른바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소상공인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기 때문이다.
한중카페리는 1천~2천여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데다, 선내 이동이 자유로워 대규모 관광객이 한 번에 이동해도 관리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에도 수학여행을 오는 중국 학생들이나 기업 야유회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기업들이 한중카페리를 타고 입국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 달부터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인천~단둥 항로 운항이 재개되는 것도 승객 증가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북한 접경지인 단둥에서는 백두산과 압록강 등 북한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한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다.
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한중카페리 승객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에서 비자 면제 효과까지 더해지면 더 많은 사람이 한중카페리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단체 관광객뿐 아니라 점진적으로 비자 면제 대상을 확대하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인천항 크루즈 기항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인천항에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32척의 크루즈가 찾는다. 이 중 16척은 인천항을 모항(출발지 또는 하선지)으로 한다. 이 가운데 중국발 크루즈는 아직 3척에 불과하지만, 비자 면제 조치가 본격 시행되면 중국발 크루즈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전후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60~90여척의 크루즈가 인천항을 찾았고 대부분 중국발 크루즈였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 기항 횟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