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애 경기남부보훈지청 주무관
김선애 경기남부보훈지청 주무관

대한민국 서해 바다는 바다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삼국시대 백제는 서해를 통해 중국·일본과의 활발한 교역으로 문화와 기술을 상호 교류했다. 고려시대에 서해는 대외교류와 해상방어의 중심지로 역할을 해왔다.

조선시대의 서해 바다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조선은 서해를 통한 왜구의 침입이 잦아지자 수군을 강화했다. 이를 계기 삼아 대마도 정벌(1419년)이 이뤄지기도 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경제적 중심·군사적 방어선·대외교류의 관문 역할을 해온 서해 바다는 우리의 소중한 영토이자,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의 서해에는 연평도·백령도·대청도와 같은 전략적 요충지가 위치해 있다. 이 섬들은 단순한 해역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민을 보호하는 최전선의 보루이다. 만약 우리가 서해 영토를 수호하는 데 조금이라도 소홀히 한다면 우리의 주권은 위협받고 국민의 안전도 보장될 수 없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지난 19일 경기남부보훈지청은 고(故) 박경수 상사의 모교인 수원 삼일공고에서 서해수호의 날을 앞두고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보훈선양 행사를 가졌다.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추모의 캘리그래피와 참수리 357호정·천안함 모형 만들기를 하는 학생들은 밝은 표정 속에서 선배인 고(故) 박경수 상사를 떠올리는 진중함이 묻어났다. 고(故) 박경수 상사는 제2연평해전 때 총탄을 맞고도 생존했다가 천안함 피격으로 인해 현재까지 시신조차 돌아오지 못한 산화자 중 한 분이다.

매년 3월 넷째 금요일은 서해수호의 날이다. 제2연평해전·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고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며 그들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는 날이다. 서해수호 55용사들은 조국을 위해 망설임 없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진정한 영웅이다. 서해를 지켜낸 영웅들의 희생이 잊히지 않도록, 서해수호의 날을 국민 모두가 함께 기억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겼으면 한다.

/김선애 경기남부보훈지청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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