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내달 사전타당성조사 실시 예정
대중교통 인트라 부족 이용객 불편
탑승인원 적어 노선 제외 가능성도
市 “원안대로 예타 조사 진행할 것”

인천 남부권과 북부권을 연결하는 인천도시철도 3호선(송도국제도시~검단신도시) 건설을 위한 행정 절차가 본격화한 가운데 항만업계가 노선에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크루즈터미널이 포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백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이들 해양관광 인프라가 제 구실을 하기 위해선 철도망 연결이 필요하다는 게 항만업계 주장이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인천 3호선에 대한 사전타당성조사가 진행된다. 인천 3호선은 송도국제도시에서 중구·동구 구도심 지역을 거쳐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까지 연결되는 노선으로, ‘제2차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다.
인천시는 연내 국토교통부 승인을 거쳐 내년부터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받는다는 계획으로, 우선 자체적으로 사업성 등을 면밀히 따져보기 위한 사전타당성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천 항만업계는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 3호선 노선에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역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제여객터미널·크루즈터미널을 오가는 대중교통 노선이 부족해 이용객들의 불편이 큰 것은 물론, 외국 크루즈 선사 유치 등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게 항만업계 설명이다.
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한중카페리 승객들은 인천 1호선 송도달빛축제공원역이나 동인천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크루즈터미널은 아예 대중교통 노선이 없어 택시를 이용하거나 선사에서 마련한 관광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은 지하철이 연결돼 있어 관광 활성화는 물론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게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은 부산역과 도보로 10~15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여객들이 수월하게 찾아올 수 있다”며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크루즈터미널이 활성화하려면 대중교통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인천 3호선 계획안에 국제여객터미널역을 반영했다. 하지만 타당성조사 과정에서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 인천시가 조사한 결과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지나는 역은 2035년 기준 하루 탑승 인원이 300여 명에 불과해 노선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계획한 노선이 최종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원안대로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