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의, 경기전망 보고서 발표
2분기 BSI 전년 동기比 31p 하락
2곳 중 1곳은 매출목표 하향 조정
인천 제조업 경기가 내수 부진, 국제 통상환경 변화 등의 영향으로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인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인천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1로 전년 동기(102)보다 31p 떨어졌다. 보고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7일까지 인천지역 192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BSI는 경영 상황과 관련해 기업 판단, 전망을 조사한 지수다. 부정 응답이 긍정 응답보다 많으면 100 이하로 나타난다. 인천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2분기 102, 3분기 75, 4분기 79, 올 1분기 55로 하락 추세다.
인천 제조업 주요 업종 대부분이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각 업종 2분기 BSI는 화장품 92, 전자제품·통신 69, 기계·장비 63, 자동차·부품 59 등으로 조사됐다.
부문별 경기 BSI를 살펴보면 ‘자금 사정’ BSI가 65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어 체감 경기(71), 영업이익(72), 매출액(78), 설비 투자(83) 등의 순이었다.
인천 제조업체들은 경기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 올해 매출 목표를 낮게 잡았다. 기업 2곳 중 1곳은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하향 조정했다. 올해 매출 목표를 낮췄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47.9%로 나타났다. 매출 목표를 상향한 기업은 26.5%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수준으로 설정한 기업은 25.5%로 조사됐다.
올해 투자 계획을 묻는 항목에는 지난해보다 목표 수준을 낮췄다는 기업이 41.1%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수준으로 설정했다는 기업은 40.1%를 차지했다. 투자 목표를 높였다는 기업은 18.7%에 그쳤다.
인천 제조업체들은 올 상반기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내수 경기 부진’(32.0%)을 꼽았다. 이어 원·부자재 가격 상승(21.2%), 미국 행정부 관세 정책(16.3%), 국내 정치 불확실성(15.8%), 고환율 기조 지속(8.8%), 자금 조달 및 유동성 문제(5.2%), 노사 문제(0.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내수 부진에 대외적 무역환경 혼란까지 겹쳐 기업 경영 여건이 한층 악화됐다”며 “정부가 내수 진작은 물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세제 혜택 제공과 운영자금 조달, 시장 다변화 지원 등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