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무용단, 내달 5일 동구문화체육센터 ‘스몸비’ 초연

스마트폰·인터넷 중독 현대인

유쾌한 터치로 그린 창작 무대

춤·언어·주제로 동시대성 추구

일상 행복 ‘진정한 휴식’ 이야기

한국 춤으로 표현한 좀비물이다. 좀비물에 빗댄 우리의 모습이다. 스마트폰에 사로잡힌 좀비들이 무대를 활보한다.

인천시립무용단 정명훈 상임 부안무자의 신작 제목 ‘스몸비’(Smombie)는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다. 좀비처럼 주변 환경에 신경쓰지 않고 스마트폰에만 집중하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스몸비’는 그 제목처럼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중독된 현대인의 모습을 유쾌한 터치로 그려낸다. 스마트폰이 주는 ‘과도한 도파민’이 아닌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에서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 있음을 춤으로 이야기한다.

정명훈 안무가의 ‘스몸비’는 요즘 관객들에게 익숙한 빠른 비트와 음악, 세련된 움직임 등 춤 언어와 함께 주제의 동시대성을 함께 추구한다. 지난해 케이블 방송 엠넷에서 방영돼 큰 화제를 모은 남성 무용수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를 통해 순수 무용과 한국 창작 춤의 매력에 눈 뜬 관객이라면 즐겁게 관람할 수 있을 듯하다. 그만큼 한국 무용에 익숙지 않은 관객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정명훈 안무가의 전작 ‘원천’에 이은 현대적 무대이며, 윤성주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워터캐슬’처럼 전통과 동시대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명훈 안무가는 최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과 떼어낼 수 없을 정도로 일상을 침범했습니다.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사람이 좀비처럼 보이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두운 내용이 아닌 사람의 따뜻함과 그리움을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가미했습니다. 한국 무용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동작과 연극적 표현 방식으로 상품성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스몸비’는 3개 장으로 구성됐다. 1장 ‘스몸비’는 스마트폰에 중독된 사람이 모든 일상 생활을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2장 ‘어플리케이션’은 클릭만 하면 나에게 맞춰 주는 앱을 통해 게임도, 점심 메뉴도, 회사 업무까지 모두 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3장 ‘허상과 일상’은 스마트폰이 사라지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지는 공허함, 반면에 늘 곁에 존재하는 사람과 자연, 두 상반된 모습으로 이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인천시립무용단 창작 공연 ‘스몸비’는 내달 5일 오후 4시 동구문화체육센터 공연장에서 초연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